[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SDS의 성과급 제도 개편 갈등이 단체교섭 국면으로 넘어갔다.
창사 이후 처음 출범한 노조는 조합원 수가 4,000명을 넘어서자 사측에 공식 교섭을 요구했다.
7일 IT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SDS 지부는 이날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에게 단체교섭 요구서를 제출했다. 노조가 전날 공식 출범한 지 하루 만이다.
조합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삼성SDS 지부 가입자는 4,342명으로 집계됐다. 삼성SDS 전체 임직원은 약 1만1,000명이다.
노조는 5,500명 이상을 확보해 과반 노조 지위를 얻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대규모 가입이 이어지면서 향후 노사 협상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노조 출범의 직접적인 배경은 성과급 개편안이다. 삼성SDS는 기존 현금 목표 인센티브를 폐지하고, 연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의 보상체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개편안을 두고 구성원 찬반 투표를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달 29일 끝날 예정이던 투표는 한 차례 연장돼 이날 자정 마감된다.
반대 직원들은 성과급 산정 기준의 상당 부분이 주가 등 외부 지표와 연동되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자사주 보상은 주가 변동과 대외 환경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기존 현금 지급보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퇴직금 산정과 관련한 불만도 제기됐다. 직원들은 기존 PI가 퇴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과 자사주 성과급의 현금화 제약 등을 들어 개편안이 근로자에게 불리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투표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일부 직원들은 찬성 참여를 유도하는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제도 개편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면서 현장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노조는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개편안 추진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는 “PI 제도 폐지와 주가 변동을 연동한 성과급 기준 등은 현장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신 인사제도 개편안 추진의 잠정 중단과 경영진의 유감 표명을 사측에 요청했다. 근로조건과 제도 변경 사안은 노조와 공동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이 진정성 있는 소통에 나선다면 교섭에 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진심을 담은 소통의 자세를 보여준다면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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