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금융 업권별로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하반기 금융권 신용도를 '중립적'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금리상승으로 인해 신용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등의 하반기 산업 전망이 '비우호적'이라고 본 데 반해 은행, 보험, 증권에 대해선 '중립적'으로 관측했다.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는 7일 상반기 금융부문 정기평가 보고서에서 "금융부문 전반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중립적"이라며 "업권별로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하반기 신용도 전망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 중앙그룹 디폴트 등 일련의 크레딧 이벤트로 채권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며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존재하는 금융사의 대손 확대 및 건전성 저하가 나타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A-급 이하 하위등급군 또는 크레딧 이벤트 관련 금융사의 경우 조달비용 및 차환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 유동성 대응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로 하반기에 기업대출 위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겠지만 수익성 개선폭은 제한적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권은 2분기 손해율· 사업비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하반기에 보험손익의 변동성이 확대되겠지만, 투자손익에 힘입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주요 모니터링업체로 현대해상,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 3사를 꼽았다.
증권업권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세가 지속되며,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모니터링업체로 메리츠증권, 리딩투자증권, 상상인증권 등 3사를 지목했다.
여신전문금융업권은 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사들은 고금리 환경과 대출규제로 하반기 수익성 제고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주요 모니터링업체로 롯데카드를 들었다. 캐피탈사들은 하반기에 자산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인해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주요 모니터링업체로 메리츠캐피탈, 애큐온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 3사를 지목했다.
저축은행업권은 하반기에 부진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과거 대비 NIM 구조가 얇아진 데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건전성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산건전성 부담에도 위험 익스포저 축소와 기충당금을 감안하면 추가 부실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주요 모니터링업체로 BNK저축은행을 들었다.
부동산신탁업권은 하반기에 위축된 수주 환경과 대손비용 부담으로 수익창출력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책임준공형 개발신탁의 우발 위험은 완화됐지만, 기존 신탁계정대의 대손비용 부담으로 인한 실적 저하 가능성이 신용도 전망에 부정적이란 평가다. 주요 모니터링업체로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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