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징계 수위를 한층 높이며 강경 기조를 분명히 했다.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자는 복당을 영구 금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한 반(反)장동혁 진영을 향한 압박에 나선 모습이다.
4개월 만에 재가동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접수된 70여 건의 징계 요청서를 검토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는 징계 대상이나 수위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징계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엄중히 처리해야 한다”며 “심각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당 기강 확립 차원의 원론적 발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친한계와 개혁파를 겨냥한 사실상의 경고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과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조경태 의원,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도 징계 대상으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리위를 통한 당내 정비 작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 같은 장 대표의 강경 기조에 당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심각한 해당 행위자는 국민과 당원에게 거짓말을 한 장동혁 대표”라며 “당 대표 수명을 연장시키려는 꼼수 정치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도 반발하고 나섰다. 모임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은 이날 조찬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주도한 징계를 통한 뺄셈 정치는 이미 지난 지방선거 전에 사법부 판결로 그 효력을 잃었다”며 “노선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공포정치, 징계 정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당내 중진들도 우려를 나타냈다.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징계의 칼을 너무 거칠게 들이대면 또 다른 당내 분란의 요소가 될 수 있다”며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 중진 의원 모임 간사인 이종배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언로를 막는 징계는 당내 대립과 갈등만 가져오고 결국 당의 화합만 해칠 뿐”이라며 “장 대표와 윤리위는 지금이라도 징계를 철회하고 구성원들의 언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실제 징계 절차에 앞서 강경 메시지를 던진 것을 두고 당내 사퇴 요구와 책임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방어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리위 첫 회의에서 구체적인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복당 영구 금지’까지 언급한 것도 향후 징계 국면의 명분을 선점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윤리위를 앞세운 기강 잡기가 오히려 당내 갈등과 리더십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만큼 실제 징계 대상과 수위가 장 대표 체제의 존속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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