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끄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올해 2분기 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조4천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이상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가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인 84조5천994억 원도 뛰어넘는 성과다.
이번 실적으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역대 분기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외하면 글로벌 민간 기업 가운데서도 이례적인 수준의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대규모로 반영됐음에도 이 같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반도체 부문 성과급 충당금 약 17조 원을 실적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00조 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추정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있었다. 최근 시장에서 제기됐던 메모리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AI 서버용 HBM과 고성능 메모리 판매가 크게 증가했고,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6세대 HBM4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HBM4는 양산 개시 이후 약 130일 만에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AI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는 모바일경험·네트워크(MX·NW) 부문의 실적이 전 분기보다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TV와 생활가전 사업 역시 계절적 비수기와 중국 업체들의 공세, 원가 부담 등이 겹치며 이익 개선 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사업에는 호재로 작용했지만,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 사업에는 부품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사업부 간 실적 온도 차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호실적이 AI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을 약 83조 원, 영업이익을 64조 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하반기에도 반도체 중심의 실적 호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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