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골디락스' 시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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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디락스' 시장은 없다"

비즈니스플러스 2026-07-07 16:34: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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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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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케츠에 따르면 시장의 모든 조건이 딱 좋았던 시절과 이제 작별해야 할 것 같다.

BMO는 시장이 이전의 ‘골디락스’(물가 안정 속에 성장이 지속하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 체제를 넘어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골디락스라는 환경에서는 경제가 과열되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뜨겁게 돌아가면서도 주가 상승을 뒤받침한다.

투자자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이런 환경의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BMO의 마크 매코믹 수석 외환 전략가는 6일(현지시간) 고객들 앞으로 보낸 보고서에서 이제 그 시절이 끝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코믹 전략가는 이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새로운 ‘정책질서’를 주시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이를 고금리, 끈질긴 인플레이션 압력 그리고 유동성 축소 환경으로 특징지었다.

시장은 헤드라인 변동성보다 경제정책의 변화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런 환경은 미국의 달러화와 엔캐리 트레이드(투자자들이 낮은 금리로 외화를 빌려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인기 있는 거래)에 우호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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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코믹 전략가는 "요컨대 이제 시장이 더 이상 골디락스 시장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렇다고 전형적인 위험회피 시장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정책과 캐리 트레이드가 주도하고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체제"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새로운 질서가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몇 가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초대형 기술주 같은 급등 업종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의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매코믹 전략가는 새로운 경제 환경에서 주식이 핵심 자산이라며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와 일본 주식시장의 강세를 지적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6% 상승했다.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는 연초 대비 34% 올랐다.

매코믹 전략가는 "주식이 여전히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낼 자산군"이라며 "일본이 바통을 이어받았고 나스닥도 계속 시장 수익률을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야말로 증시의 주도력이 약해지는 게 아니라 다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성장주는 올해 초부터 이미 시장 수익률을 앞서기 시작했다. 이 역시 새로운 투자 체제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BMO는 설명했다.

아이셰어스 S&P500 성장주 상장지수펀드(ETF·IVW)는 올해 약 10% 올라 뉴욕 증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9% 상승률을 앞질렀다.

BMO는 "투자자들이 전통적인 방어 자산보다 실적 성장과 경기 민감주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AI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의 공통된 핵심 테마"라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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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시장의 다른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안전자산은 비교적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는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게다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6일 약 4.46%를 기록했다. 이는 연초 대비 0.3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최고의 성과를 냈던 금 역시 빛이 바래고 있다. 금값은 1월 고점 대비 23% 하락한 상태다. 고금리 전망으로 현금 같은 대체 자산의 매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가 인플레이션과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여겨온 또 다른 대체 자산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29% 급락했다.

매코믹 전략가는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 시장 주도력을 잃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성장에 민감한 자산과 실물 경제 모멘텀으로 이동하면서 금과 국채의 순위가 내려갔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원자재가 이제 시장의 확실한 승자 그룹에 편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다만 이런 상승세가 "지정학, 전기화(electrification), 글로벌 공급 제약이 맞물리는 영역"에 집중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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