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개항 25년 3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0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 항공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웠다. 독일 뮌헨공항과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세계 주요 허브공항보다 약 10년 빠른 속도로 10억 명을 달성한 것으로, 세계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 연합뉴스
7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항공 KE713편을 타고 일본 도쿄로 출국한 하라 아야카(28)씨가 인천공항 누적 이용객 10억 번째 승객으로 기록됐다.
개항 4년 7개월 만에 1억명, 이후 10년 만에 10억명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3월 29일 개항한 뒤 25년 3개월 만에 누적 이용객 10억 명을 달성했다. 일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약 10만 8000명, 시간당 4513명, 분당 7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셈이다.
누적 이용객은 개항 4년 7개월 만인 2006년 7월 1억 명을 넘어섰고, 2016년 7월에는 5억 명을 기록했다. 이후 약 10년 만에 10억 명 시대를 열었다.
101개 항공사·183개 도시 연결
7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인천공항 누적여객 10억 명 달성 기념행사'에서 김범호 인천국제공항 사장 직무대행이 10억 번째 여객인 일본인 하라 아야카씨에게 기념패와 항공권 등 기념품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인천공항은 현재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를 여객기와 화물기로 연결하는 글로벌 항공 허브로 성장했다.
특히 일본 노선은 31개로, 일본 최대 국제공항인 나리타공항(17개)과 간사이공항(12개)보다 많은 지역을 연결하며 동북아 환승 허브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별 누적 이용객은 일본 노선이 2억 479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국(1억 8537만 명), 미국(8610만 명), 베트남(6707만 명), 태국(5925만 명)이 뒤를 이었다.
도시별로는 인천~나리타 노선 이용객이 6074만 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홍콩(5062만 명), 간사이(4811만 명), 방콕(4499만 명), 타이베이(3232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항공사별로는 대한항공이 3억 915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나항공(2억 811만 명), 제주항공(4831만 명), 진에어(3796만 명), 티웨이항공(2777만 명)이 뒤를 이었다.
환승객도 꾸준히 늘었다. 일본 등 주변국 환승 수요를 흡수하며 누적 환승객은 8046만 572명에 달했다.
국제선 수용 능력 세계 3위
인천공항의 성장 배경에는 수요 증가에 맞춘 적기 시설 확장이 있었다. 인천공항공사는 2001년 개항 이후 2~4단계 확장사업을 차례로 추진했고, 지난해 11월 4단계 건설사업을 완공하면서 연간 1억 600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3위 규모의 국제선 공항 인프라를 확보했다. 국제선 여객 수용 능력은 홍콩공항(1억 2000만 명), 두바이공항(1억 1500만 명)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1~4단계 확장사업에는 총 18조 170억 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국고 지원은 18%인 3조 2874억 원에 그쳤고, 나머지 82%는 공사채 발행 등 자체 재원으로 조달했다. 대규모 공항을 자체 재원으로 확장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공항은 이런 건설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현재까지 18개국에서 42개 공항 관련 사업을 수주해 누적 수주액 5억 8558만 달러를 기록하며 'K-공항' 모델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 물량 99% 처리
인천공항은 항공화물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국가 핵심 전략산업인 반도체 수출 물량의 99%(금액 기준)를 처리하며 세계 3위 항공물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인천공항은 국제여객 7407만 1475명, 국제화물 295만 4684t을 처리했다. 국제여객과 국제화물 모두 세계 최상위권에 올라 올해 공항 순위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개항 이후 하루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날은 올해 2월 14일로 24만 7104명이 공항을 이용했다. 반대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4월 19일에는 하루 이용객이 2539명까지 줄어 평소보다 약 98% 감소하기도 했다.
서비스 평가서도 세계 최상위권
인천공항은 이용객 규모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주관하는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최초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ACI의 고객경험인증제에서도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영국의 항공 서비스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주관하는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에서도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열린 '2025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에서는 세계 570여 개 공항 중 공항 직원 서비스 부문 세계 1위에 올라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홍콩공항을 제쳤고, 세계 100대 공항 평가에서는 종합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올해 열린 '2026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에서는 유아 동반 가족 전용 보안검색대와 어린이 놀이시설, 수유실 등을 갖춘 점을 인정받아 창이공항과 이스탄불공항을 제치고 '세계 최우수 가족친화 공항'에 선정됐으며, 세계 공항 종합 순위에서도 2위에 올랐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인천공항이 세계 10억 명이 이용하는 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 정부와 상주기관, 공항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서비스 혁신으로 국민 편의를 높이고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