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산업 대전환②] "살길은 변신뿐"...카드사, 법인·데이터·외화로 영토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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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산업 대전환②] "살길은 변신뿐"...카드사, 법인·데이터·외화로 영토 확장

폴리뉴스 2026-07-07 16:21:02 신고

카드업계가 법인금융과 데이터 금융, 해외 조달 확대 등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그룩 AI 편집 ]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업계가 새로운 성장축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카드론 영업이 제약을 받고 조달 금리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수익모델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법인카드 시장 확대와 개인사업자금융 강화, 해외 조달 다변화 등을 통해 수익구조 재편에 나서고 있다. 과거에는 신용판매 부진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로 보완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우량 법인 고객 확보와 데이터 기반 금융,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 법인카드 이용액 6.7%↑…카드사, 신성장축으로 '기업시장' 정조준

카드업계가 가장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분야는 법인카드 시장이다. 개인 신용카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법인카드는 성장 여력이 남아 있는 데다 결제 규모가 크고 개인회원보다 연체율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낮아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9개 카드사의 법인카드 국내 이용금액은 66조64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카드 이용금액 증가율(5.4%)을 웃돌며 기업 결제시장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드사들도 조직 개편과 그룹사 협업을 앞세워 법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우량 법인 신규 모집과 신시장 발굴을 위해 법인 섭외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확충했다. KB국민카드는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총 18개의 기업 전담 영업조직을 구축했으며, 하나카드는 은행·증권·캐피탈 등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법인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은행·증권·캐피탈 등 계열사와 연계한 기업금융 확대, 장기 거래처 확보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카드사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룹 내 타계열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시장 발굴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개인사업자금융 확대…'결제 데이터'가 경쟁력

개인사업자금융 역시 카드업계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드론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성장 여력이 제한된 반면, 개인사업자금융은 카드사가 보유한 결제 데이터와 가맹점 정보를 금융상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사업자금융 확대에 나서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권은주 기자]
카드업계가 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사업자금융 확대에 나서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권은주 기자]

은행은 재무제표와 정형화된 신용정보를 중심으로 심사하지만 카드사는 자영업자의 매출 흐름과 결제 패턴, 업종별 소비 동향 등을 상대적으로 촘촘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시장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5개 전업 카드사의 평균 금리는 연 13.20%로 지난해 말보다 0.42%포인트 낮아졌고,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조1800억원으로 전월보다 181억원 증가했다.

최근에는 삼성카드도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카드사가 늘고 있다. 카드업계는 개인사업자금융을 단순히 카드론의 대체재가 아니라, 결제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금융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분야로 보고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 해외 ABS·김치본드 확대…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

카드업계의 변화는 영업 전략에만 그치지 않는다.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을 수 없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여전채 금리가 4%대로 오르면서 조달 부담이 커졌다. 

이에 카드사들은 해외 자산유동화증권(ABS)과 김치본드, 포모사본드 등을 활용해 외화 조달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고, KB국민카드는 5억달러 규모의 소셜 ABS를 발행했다.

우리카드도 2억달러 규모의 해외 ABS를 발행했으며, 롯데카드 역시 3억달러 규모의 ESG 해외 ABS를 발행하는 등 해외 자본시장 활용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김치본드 발행 등을 통해 외화 조달 기반을 넓히고 있다.

카드업계는 법인금융과 데이터 금융, 해외 조달 등으로 수익구조 다변화에 나서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을 안정적인 성장축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한 차원을 넘어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차입 만기를 분산하는 등 조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법인카드는 성장성이 있지만 시장 규모에는 한계가 있고, 개인사업자금융은 자영업 경기와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변수다. 해외 조달 역시 환헤지 비용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새로운 사업이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카드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강화로 기존 사업모델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카드업계는 수익성 방어를 넘어 법인금융과 데이터 사업, 글로벌 자금조달 등 새로운 성장축을 얼마나 빠르게 안착시키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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