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0조 이익이 바꾼 판···엔비디아와 AI 수익 패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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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0조 이익이 바꾼 판···엔비디아와 AI 수익 패권 경쟁

뉴스웨이 2026-07-07 16:19: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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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광장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본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에 사실상 진입했다. 7일 잠정 발표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이지만, 반도체 사업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본업에서 창출한 이익은 1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100조원은 단순한 사상 최대 실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1년 동안 벌어들이는 이익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삼성전자가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들과 수익성을 겨루는 반열에 올라섰고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와 글로벌 이익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삼성전자의 실적은 메모리 가격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전형적인 사이클 산업의 특성을 보였다. 하지만 AI 시대가 열리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가치가 달라졌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메모리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단순한 부품이었던 메모리가 AI 산업의 성능과 확장성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그동안 AI 반도체 시장의 이익은 엔비디아가 사실상 독식해왔다. GPU 설계 경쟁력을 바탕으로 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올라섰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영업이익 약 535억달러(약 82조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2분기 공식 영업이익만으로도 이를 넘어섰다.

물론 두 기업은 사업 구조와 회계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을 담당하는 GPU 설계 기업이고,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하지만 이번 실적은 AI 산업에서 창출되는 막대한 이익이 GPU 설계 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핵심 부품 공급망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시대의 승자가 반드시 소프트웨어나 칩 설계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삼성전자가 실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메모리 사업이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동시에 늘었다. 공급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확대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은 것이다.

특히 과거처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단기 호황이 아니라, AI 산업 성장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실적 개선의 배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간 실적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으로 글로벌 기업 순위에서 20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열풍을 등에 업고 약 183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수익 기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는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60조~37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 예상치인 350조원대와 비슷하거나 웃도는 규모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이익 순위 20위권 기업에서 단숨에 세계 1위 경쟁자로 올라서게 된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도 경쟁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100조원이라는 숫자는 삼성전자가 많이 벌었다는 의미를 넘어 AI 산업의 가치 사슬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신호"라며 "앞으로 AI 시대의 이익 경쟁은 엔비디아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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