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더네이쳐홀딩스와 브롬톤은 지속가능한 도시 모빌리티, 즉 자전거가 '갖고 싶은 라이프스타일'이자 커뮤니티 기반의 장기적 가치로 구축돼야 한다는 공동 철학을 공유합니다."
영국 프리미엄 폴딩 자전거 브랜드 브롬톤(BROMPTON)이 국내에서 단순 자전거 판매를 넘어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보폭을 넓힌다. 더네이쳐홀딩스(298540)는 브롬톤 한국 총판 독점 계약을 계기로 자전거·어패럴·액세서리·A/S·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브랜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윌 버틀러-아담스 브롬톤 CEO(오른쪽)가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이인영 기자
더네이쳐홀딩스는 7일 브롬톤 자전거 한국 총판 독점 계약 기자간담회를 열고 브롬톤 런던 사업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행사장 전면 스크린에는 브롬톤의 50년 헤리티지와 함께 '접고, 타고, 어디든 간다'는 문구가 등장했다. 발표는 자전거의 기능보다 도시인의 이동 경험, 지속가능성, 커뮤니티 가치에 초점이 맞춰졌다.
브롬톤은 1975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다. 독창적인 폴딩 구조와 높은 휴대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50여개국 주요 도시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브롬톤을 "도시를 조금 더 자유롭게 경험하고, 일상의 이동을 특별한 경험으로 바꾸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정의했다.
이번 계약으로 더네이쳐홀딩스는 브롬톤 자전거의 국내 수입·유통·판매를 총괄한다. 공식 부품과 액세서리 유통, 향후 공식 A/S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9월25일부터 2031년 12월31일까지다.
더네이쳐홀딩스와 브롬톤의 인연은 2022년 8월 브롬톤 런던 어패럴 라이선스 계약에서 시작됐다. 2023년 7월 브롬톤 런던 어패럴을 국내에 선보였고, 2024년 11월에는 자전거 본사 직판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 스타필드 하남점 등에서 자전거와 의류, 용품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해왔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번 총판 계약을 기존 어패럴 중심 사업을 브롬톤 자전거 본연의 영역까지 확장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브롬톤을 단순한 프리미엄 자전거 브랜드가 아니라 자전거·어패럴·부품·액세서리·커뮤니티를 결합한 종합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실적 성장세도 강조됐다. 더네이쳐홀딩스에 따르면 브롬톤 런던 사업은 2023년 7월 공식 론칭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24년 매출은 전년 대비 332% 증가했고, 2025년에도 92%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확장세를 이어갔다.
중장기 목표는 2030년 매출 700억원이다. 이는 자전거 판매뿐 아니라 어패럴, 부품, 액세서리,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모두 포함한 브롬톤 런던 브랜드 사업 전체 기준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이를 위해 딜러 네트워크, 직영 리테일, 온라인 플랫폼을 동시에 강화한다. 온라인에서는 자사몰 고도화를 우선 추진하고 무신사 및 무신사 글로벌과의 협업도 검토한다. 다만 가격 질서와 브랜드 이미지 관리를 위해 오픈마켓 중심의 확장에는 신중하다는 입장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대형 체험형 매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경험을 강화한다. 회사 측은 지방 거점 매장 10~15개, 전체 매장 50~60개 수준을 구상하고 있다. 단순 판매처 확대보다 고객이 직접 자전거를 타보고, 의류와 액세서리, A/S까지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더네이쳐홀딩스 본사 사옥에 전시된 브롬톤 제품들. = 이인영 기자
질의응답에서는 브롬톤의 높은 가격대와 소비자 선택 이유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회사 측은 가격 경쟁보다 영국 헤리티지와 도시 이동 경험, 가치 소비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답했다. 기존 핵심 고객층은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경제력 있는 라이더지만, 최근에는 자기표현과 패션을 중시하는 20대 후반~30대 초반 고객 유입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윌 버틀러-아담스 브롬톤 CEO는 브롬톤의 방향성을 '지속가능한 소비'로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금융 비즈니스도, 역설적으로 자전거만을 파는 비즈니스도 아니다. 우리는 행복을 이야기하는 비즈니스"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어 "고객이 짧은 시간 안에 다시 자전거를 사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오래 수리하며 같은 품질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경험이 커뮤니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세련되고 트렌드가 빠르게 움직이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브롬톤이 더네이쳐홀딩스를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자전거 전문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라이프스타일 소비자층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높게 봤다고 설명했다.
기존 총판 변경에 따른 시장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더네이쳐홀딩스 측은 이전 유통사 재고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릴 가능성에 대해 "본사와 관련 협의가 마무리됐다"며 "우려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A/S와 정비 인력과 관련해서는 본사 미케닉과 하이브리드 매장 내 미케닉을 확보했으며, 10년 이상 경력의 인력을 중심으로 테크센터 조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판매 목표도 제시됐다. 회사 측은 국내 브롬톤 자전거 연간 판매량을 현재 3000~4000대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향후 연간 6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52억원 규모의 투자 공시에 대해서는 5년간 최소 자전거 발주 금액이며, 오프라인 매장과 인테리어 투자는 별도라고 설명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브롬톤을 자전거 카테고리 안에 가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러닝 열풍 이후 라이딩 시장도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웰니스와 가치 소비 흐름 속에서 브롬톤의 헤리티지와 휴대성, 커뮤니티가 국내 소비자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700억원이라는 숫자보다 브랜드 방향성에 있었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단기 매출 확대보다 장기적인 브랜드 자산 축적을 강조했다. 브롬톤을 '타는 자전거'에서 '갖고 싶은 라이프스타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더네이쳐홀딩스 관계자는 "오늘은 하나의 계약이 완성된 날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미래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브롬톤을 세대를 넘어 사랑받는 대표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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