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애플이 브로드컴과 아이폰 핵심 부품 공급 계약을 2031년까지 연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드컴은 아이폰에 탑재되는 주요 무선통신 관련 부품을 공급해 왔다. 대표적으로 5G와 LTE 통신 과정에서 간섭을 줄이는 무선주파수 부품과 신호를 증폭하는 파워앰프가 있다.
파워앰프는 아이폰에서 기지국으로 보내는 무선 신호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기지국에서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안정적인 연결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브로드컴은 무선 연결 부품 외에도 애플에 전력관리 칩을 공급해 왔다. 아이폰의 통신 품질과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부품군에서 브로드컴의 역할이 여전히 크다는 의미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7 시리즈에 자체 개발한 와이파이·블루투스 칩 ‘N1’을 처음 탑재했다.
이 칩은 와이파이7과 블루투스6를 지원하며, 기존 아이폰16 시리즈까지 사용되던 브로드컴의 와이파이·블루투스 칩을 대체했다.
아이폰17 이전까지 모든 아이폰에는 브로드컴의 와이파이·블루투스 칩이 사용됐다. 애플이 N1 칩을 도입하면서 브로드컴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애플은 여전히 브로드컴의 RF 프런트엔드 부품이 필요하다. 안테나 필터와 증폭기 등은 애플의 C시리즈 모뎀과 함께 사용되며, 셀룰러 연결 품질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장기 계약은 브로드컴에도 의미가 크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브로드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자체 칩 개발을 확대할 경우 브로드컴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계약으로 브로드컴이 최소 5년 이상 아이폰용 부품 공급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다. 애플의 자체 칩 확대 흐름 속에서도 브로드컴이 핵심 공급망 지위를 유지하게 된 셈이다.
애플 입장에서도 장기 계약의 실익이 크다. AI 관련 수요 증가로 일부 부품 공급이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핵심 부품 공급을 미리 확보하면 신제품 생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마케터의 제이콥 본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브로드컴과의 계약을 통해 공급망 확실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애플이 모든 브로드컴 부품을 자체 개발해야 한다는 부담도 낮아졌다고 봤다.
투자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애플과 브로드컴의 협력 연장 소식이 전해진 뒤 브로드컴 주가는 월요일 3.73% 오른 373.90달러에 마감했다. 애플 주가도 1.31% 상승한 312.66달러를 기록했다.
AI 시대 부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애플의 브로드컴 장기 계약은 아이폰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는 조치로 평가된다.
자체 칩 확대와 핵심 협력사 유지라는 이중 전략이 향후 아이폰 원가와 생산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Copyright ⓒ M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