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응원 구호로 중징계를 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가 재심 청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재고 학생들의 사과를 받아들인 광주일고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징계 재고를 요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7일 배재고 야구부가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대해 재심 신청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심은 징계 의결 통보일로부터 7일 이내에 청구할 수 있으며, 신청 기한은 8일까지다.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의 경기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의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고,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했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다음 달 열리는 제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봉황대기는 별도의 지역 예선 없이 치러지는 전국 규모 대회여서, 3학년 선수들의 대학 진학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전날 광주일고를 찾아 직접 사과한 배재고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은 피해 학교 측과 화해의 뜻을 나눴다.
이규연 광주일고 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배재고 학생들이 경기장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도록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야구계가 용서와 화해의 의미를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직접 찾아와 사과와 반성의 뜻을 전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동문들은 이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총동창회도 성명을 통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한 학생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낙인을 남겨서는 안 된다"며 선처를 요청했다.
다만 총동창회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학교와 야구부 지도자, 서울시교육청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국가기념일 조롱 행위에 대한 처벌 근거 마련과 학교 내 혐오 문화 개선도 함께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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