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대규모 모험자본 공급에 나선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추진하는 90조원 규모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세부 실행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7조원 규모 생산적 투자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발굴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성장 전 과정을 연결하는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 혁신기업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디노랩부터 IPO까지…혁신기업 성장 전 과정 지원
우리금융은 7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점에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2026 WFR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생산적 금융 전략과 스타트업 지원 성과, 그룹 차원의 생산적 투자 로드맵을 공개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발표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적 금융 82조4000억원과 포용금융 7조6000억원 등 총 90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생산적 투자 규모는 7조원이다. 올해 1~5월에는 증권 1700억원, PE 3900억원, VC 625억원, 자산운용 1090억원, 캐피탈 10억원을 투자했다.
우리금융은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 투자, 스케일업, IPO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구축했다. 디노랩이 초기 기업을 발굴하면 CVC가 후속 투자를 맡고,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투자와 상장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디노랩은 올해 6월 기준 지난 7년간 스타트업 231개사를 발굴·육성했고, 그룹 누적 투자금은 47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2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를 통해 20개 기업 지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룹 CVC도 700억원 규모의 2호 펀드 조성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은 디노랩과 CVC, 벤처투자, IPO를 하나의 성장 사다리로 연결해 혁신기업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스타트업도 키운다…비수도권 혁신 생태계 확대
우리금융은 수도권에 집중된 벤처 생태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 스타트업 육성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디노랩은 서울 2곳을 비롯해 경남, 충북, 부산, 전북, 베트남 등 모두 7개 거점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역 거점을 통해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와 사업 협업을 연계해 지역균형발전에도 힘을 싣기 위해서다.
국내 벤처 생태계는 수도권 편중이 심하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벤처기업의 65.1%가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니콘기업 27곳 가운데 26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벤처캐피털의 90% 이상도 수도권에 집중돼 지난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 가운데 비수도권 기업 비중은 27.7%에 그쳤다.
우리금융은 이런 구조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24년 이후 디노랩이 발굴한 지역 스타트업은 69개사로 같은 기간 신규 선발 기업의 약 66%를 차지했다. 디노랩 펀드 누적 투자에서도 지방 기업 비중이 55%에 달했다. 올해도 부산과 경남, 충북 디노랩을 통해 AI, 바이오, 첨단제조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했으며 투자와 사업 협업, 후속 성장 지원까지 연계하고 있다.
◇생산적 금융 확대 속도…투자·협업 선순환 구축
이번 컨퍼런스에는 에이젠글로벌, 테라파이, 캐시멜로, 딜리버리랩, 크리스틴컴퍼니 등 디노랩 출신 스타트업 5개사가 참여해 성장 경험을 공유했다. 이들 기업은 초기 자금 조달보다 금융그룹과의 사업 협업과 첫 고객 확보, 시장 신뢰도 제고가 후속 투자와 시장 확대에 더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전국 고객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금융그룹과의 협업이 해외시장 진출에도 경쟁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벤처파트너스, 우리금융캐피탈, 우리PE자산운용 관계자들이 참여해 혁신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투자와 융자, 자본시장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종합금융그룹 체계가 생산적 금융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그룹 차원의 ‘첨단전략산업 금융협의회’를 통해 혁신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인 스타트업과 청년 기업이 필요한 투자와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혁신기업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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