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7일)은 일 년 중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 ‘소서(小暑)’다.
소서는 말 그대로 ‘작은 더위’라는 뜻이지만 실제 체감은 가볍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무렵 장마전선이 오래 머물며 습도가 크게 오르고 한낮에는 뜨거운 열기까지 더해진다. 옛말에 “삼복더위가 소서 대접을 받는다”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이때부터 한여름 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예부터 조상들은 소서가 되면 제철 음식을 챙겨 먹으며 몸을 돌봤다. 모내기를 마친 농가가 잠시 숨을 고르던 시기였던 만큼 밭과 바다에서 난 신선한 재료로 밥상을 차리고 다가올 더위를 견딜 힘을 채웠다.
1. 햇밀과 보리로 다스리는 더위와 면역력
첫 번째로 많이 먹은 음식은 햇밀과 보리로 만든 면 요리다. 소서 무렵은 밀과 보리를 거두는 때와 맞물려 햇곡식의 구수한 맛을 즐기기 좋다.
밀가루로 만든 국수나 수제비는 여름철 입맛이 떨어졌을 때 부담 없이 먹기 좋다. 특히 차갑게 헹군 면에 고소한 콩 국물을 부어 먹는 콩국수는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 잘 어울린다. 콩에는 식물성 단백질이 들어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보리도 여름 밥상에서 자주 쓰였다. 보리밥이나 보리차는 입맛을 돋우고 속을 편하게 해줘 더운 날 부담 없이 먹기 좋다. 옛사람들이 햇밀과 보리를 여름 음식으로 가까이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2. 통통하게 살 오른 바다의 보양식, 민어
바다에서는 민어가 제철을 맞는다. 민어는 예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소서 무렵 잡히는 민어는 살이 오르고 맛이 깊어져 회나 탕, 찜, 조림으로 두루 먹기 좋다.
민어는 지방이 많지 않아 비교적 담백하고 소화에도 부담이 적은 편이다. 얇게 썬 민어회는 깔끔한 맛을 즐기기 좋고, 뼈와 살을 넣고 끓인 민어탕이나 민어고추장국은 땀을 많이 흘린 뒤 떨어진 입맛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3. 수분 가득 채우는 여름 채소, 과일
수분이 많은 여름 과일과 채소도 소서 밥상에서 빠지지 않았다. 수박과 참외는 더위로 갈증이 날 때 수분을 채워주는 과일이다. 차게 먹으면 입안이 시원해지고 무더위에 지친 몸도 한결 가벼워진다.
애호박은 국수 고명이나 볶음 반찬으로 쓰기 좋고, 가지는 살짝 쪄서 양념을 더하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기름진 보양식이 부담스러운 날에는 이런 제철 채소가 한 끼 식탁을 가볍게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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