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글로벌 억만장자 사교 모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 2년 연속 참석한다.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다지고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전용기를 타고 미국 시애틀로 출국한다. 미국 아이다호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올해 행사는 7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앤드컴퍼니가 1983년부터 주최해 온 선밸리 콘퍼런스는 전 세계 미디어·IT·투자업계 거물들이 모여 파트너십과 인수합병(M&A) 등 핵심 현안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사교모임 성격이 짙지만, 최고경영자(CEO) 간 대형 전략적 제휴의 물꼬가 트이는 사례가 많아 '억만장자들의 여름 캠프'로도 불린다.
올해 행사는 7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비공개로 진행된다.
이 회장은 상무 시절이던 2002년부터 2016년까지 꾸준히 행사장을 방문했다. 이후 지난해 9년 만에 복귀한 데 이어 올해도 출석 도장을 찍는다.
과거 이 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할 만큼 이 행사를 공들여 챙겨왔다.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글로벌 최대 화두인 만큼,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모두 이끌고 있는 이 회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등 글로벌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빅테크 수장들도 대거 집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비롯한 메모리 중장기 공급 계획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수주, 첨단 패키징 협력 등을 집중 논의할 전망이다.
현재 아마존,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삼성전자의 핵심 고객사로 자리 잡은 가운데 독자 AI 칩 생산 체제를 구축하려는 이들과 회동을 통해 추가적인 대형 수주나 장기 공급 계약(LTA)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실제 이 회장은 지난해 행사에서 팀 쿡 CEO와 회동 후 아이폰용 이미지센서 수주 성과를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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