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4조…엔비디아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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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89.4조…엔비디아도 넘었다

한스경제 2026-07-07 14:15: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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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평택시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9.31%, 영업이익은 1810.26% 급증하면서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이번 영업이익은 엔비디아·애플·구글(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 등 이른바 '글로벌 빅테크'의 개별 분기 영업이익을 모두 웃돈다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에 집중한 삼성전자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면서 소프트웨어·플랫폼 기반의 빅테크 기업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수익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끈 '깜짝 실적'

이번 실적 개선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즉 반도체 사업이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동반 상승했고 이는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2분기 DS 부문 영업이익만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번 실적에 반도체 특별 성과급 충당금까지 반영됐다는 점이다. 노사 합의에 따라 신설된 DS 부문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약 20조원이 이번 분기 실적에서 차감된 것으로 추정된다. 충당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100조원을 웃돌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이자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엔비디아는 2026회계연도 1분기(2~4월) 매출 816억1500만달러, 영업이익 535억3600만달러(약 81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은 이를 넘어서는 수치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한 엔비디아의 성과를 삼성전자는 메모리 한 축으로 앞지른 셈이다.

비교 대상을 넓혀도 결과는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경쟁사이자 고객사인 애플은 2026회계연도 2분기(1~3월)에 매출 1112억달러, 영업이익 358억9000만달러(약 55조원)를 기록했다. 아이폰17 흥행과 서비스 부문 최대 매출에 힘입은 역대 최고 3월 분기 실적이었지만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에는 크게 뒤처진다.

클라우드 사업의 성과 확대와 AI 서비스에서 앞서가고 있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도 마찬가지다. 알파벳은 올해 1분기 매출 1099억달러, 영업이익 397억달러(약 61조원)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삼성전자 영업이익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영업이익 약 59조원), 아마존(영업이익 약 36조원), 메타(영업이익 약 35조원대)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물론 이들 미국 빅테크의 실적은 올해 1분기(1~3월)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과 직접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이들을 모두 앞선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하반기도 반도체 시장 호황 전망

삼성전자는 2023년 영업이익 6조5700억원, 2024년 32조7000억원, 2025년 43조6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 3개년 영업이익을 모두 합쳐도 89조4000억원에 못 미친다. 이번  2분기 영업이익이 최근 3년 치 합산 이익을 넘어선 셈이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누적 잠정 실적도 매출 304조8700억원, 영업이익 146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1분기에는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영업이익률 43.01%)을 기록하며 이미 애플·엔비디아에 이어 글로벌 3위권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받은 바 있는데 2분기에는 오히려 앞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는 하반기에도 HBM 중심의 메모리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차세대 HBM4E 12단 샘플 출하까지 마쳤다.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미국 증권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속도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I 인프라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간 실적 둔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변수는 성과급 충당금 반영 방식과 메모리 가격 흐름의 지속 여부다. 올해부터 DS 부문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충당금으로 분기마다 반영하기로 한 만큼 겉으로 드러나는 영업이익과 '실질 이익' 사이의 괴리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 실적은 AI 시대에 제조업의 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과거에는 미국 플랫폼 기업들이 빅테크 시장을 주도했다면 현재는 AI 반도체와 메모리 공급망을 장악한 기업들이 글로벌 가치사슬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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