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한국토지신탁이 올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지표 준수율 46.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투표를 처음 도입하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배당정책 공개와 최고경영자(CEO) 승계정책 마련 등 주주 친화 제도는 여전히 보완 과제로 남아 있는 모습이다.
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2025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핵심지표 15개 가운데 7개를 충족해 준수율 46.7%를 기록했다.
회사가 충족하지 못한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현금배당 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배당정책 및 배당계획 연 1회 이상 공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성별 다양성 확보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이다.
반면 주주총회 집중일을 피해 개최하고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 정책을 운영하는 한편,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책임자의 임원 선임 방지 정책과 회계·재무 전문가를 포함한 감사기구 구성 등은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올해 처음 전자투표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한국토지신탁 측은 제30기 정기주주총회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시행해 주주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통해 주주의 의결권 행사 편의성을 높이고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자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현재의 참여 장려 제도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배구조 체계도 강화했다. 한국토지신탁은 기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독립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는 한편, 현행 법령상 설치 의무가 없으나 내부통제위원회를 자발적으로 신설했다. 내부통제위원회는 독립이사 전원으로 구성돼 경영진으로부터 독립된 감독 체계를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보고서 제출일 기준 이사회는 총 7명 가운데 독립이사 4명으로 구성돼 과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감사위원회 역시 전원을 독립이사로 구성했으며 ESG위원회도 과반 이상을 독립이사로 운영하는 등 이사회 독립성 확보에 힘을 싣고 있다.
투자자와의 소통 노력도 눈에 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자회사 유상증자 재원 마련을 위한 교환사채(EB) 발행 과정에서 일부 기관투자자로부터 주주가치 희석 우려 등을 담은 공개서한을 받자 세 차례에 걸쳐 공식 답변서를 발송했다. 회사 측은 자본 확충의 필요성과 발행 조건의 적정성,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주 친화 제도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회사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으며, 배당 관련 계획도 정기적으로 공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을 마쳤음에도 배당기준일 이전 배당액 확정은 아직 시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금배당은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배당 규모는 경영환경과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EO 승계체계도 아직 명문화되지 않았다. 회사는 향후 경영환경과 제도 운영 상황 등을 고려해 승계정책 마련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와 집중투표제 도입 역시 향후 검토 과제로 남겨뒀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의 주주권 보호와 이사회 운영, 감사기구 활동 등 지배구조 현황을 투자자에게 공개하기 위한 제도다. 준수율 자체가 기업가치를 직접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주 친화 정책과 내부통제 수준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한국토지신탁이 올해 전자투표 도입과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선 만큼 향후 배당정책과 CEO 승계체계 등 남은 과제를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기업가치와 투자자 신뢰를 높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이사회 독립성 강화는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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