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손잡고 자사 인공지능(AI) 기술과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급증하는 음성 스팸 및 보이스피싱에 대한 선제적 차단 체계 구축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사옥에서 KISA와 '음성 스팸 대응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LG유플러스의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와 KISA가 축적한 스팸 관련 공공 데이터를 상호 연동해 발신번호 차단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윤호 LG유플러스 AI사업그룹장과 신대규 KISA 디지털기반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최근 불법 텔레마케팅 등 음성 스팸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보이스피싱 등 중대 범죄로 이어지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음성 통화는 문자메시지와 달리 수신자가 즉각적으로 진위를 파악하기 어려워 피해 위험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와 KISA의 스팸 수신량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하반기 휴대전화 음성 스팸 수신량은 월평균 4.26통으로 상반기(2.13통) 대비 2배가량 급증하며 최근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 측은 공공 스팸 신고 데이터와 민간 AI 기술을 융합해 '민관 데이터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KISA가 보유한 연간 1500만건 규모의 음성 스팸 신고 내역을 LG유플러스의 익시오가 분석해 탐지 정확도를 끌어올린다. 익시오는 기기 자체에서 구동되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통화 패턴을 분석해 스팸 및 보이스피싱 위험을 감지하는 서비스다.
또한, 통화 발생 패턴과 스팸의 특징을 AI가 학습해 위험도를 예측하고, 이를 KISA의 공공 차단 시스템과 연계해 새로운 유형의 스팸까지 방어 범위를 넓힌다. 기존 사후 조치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의심 번호를 사전에 찾아내 차단하는 체계로 전환되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경찰청과 보이스피싱 예방 기술을 연계한 데 이어 이번 KISA와의 협력을 통해 사기성 전화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대응망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최윤호 AI사업그룹장은 "공공 데이터와 AI 기술의 결합으로 이용자 보호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민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소비자가 안전하게 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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