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왼쪽)는 올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공수주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전 내기로 걸었던 명품 신발도 이미 확보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50)이 박민우(33)에게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박민우는 6일까지 ‘2026 신한 SOL KBO리그’서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4홈런, 46타점, 2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91을 기록했다. 수비서는 2루수로 67경기에 선발출전해 537.2이닝을 소화했다. NC가 치른 80경기 중 단 4경기에만 결장하며 꾸준히 라인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감독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박민우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주 포지션인 2루수로 120경기 넘게 선발출전하면 명품 신발을 선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박민우에게 쉽지 않은 과제다. 2013시즌 1군에 데뷔한 뒤 단 한 번(2015시즌·133경기) 2루수로 120경기 이상 선발출전했다. 지난해는 어깨와 허리 부상으로 117경기 출전에 그쳤다.
박민우는 이 감독의 제안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비시즌 풀타임 출전을 위해 1루수로 수비 포지션을 변경하려는 구상도 나왔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상태였다.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비시즌부터 남다른 각오로 준비했다. 전성기 시절처럼 체중을 감량하는 등 몸 상태에 많은 신경을 썼다.
NC 박민우는 올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공수주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전 내기로 걸었던 명품 신발도 이미 확보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내기는 싱겁게 막을 내렸다. 이 감독이 박민우의 몸 상태를 고려해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항복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박)민우에게 이미 ‘120경기를 2루수로 선발출전하지 못해도 올 시즌이 끝나면 꼭 신발을 사주겠다’고 말했다. 시즌 중반에 미리 사줄지도 고민하고 있다(웃음)”며 “민우가 내기에 집착하면 안 된다. 베테랑이 신발 때문에 무리하지 않겠지만, 운동선수는 승부욕이 강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민우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주장으로서 선수단 분위기를 주도하고, 성실한 훈련태도와 투지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된다. 성적도 뛰어나다. 특히 득점권서 타율 0.471을 기록해 전체 1위에 올랐다. 중심타선에서 득점 기회를 해결하는 클러치 히터로 공격에 큰 힘이 된다. NC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이 감독은 “(박)민우는 주장 역할만 해도 충분히 잘해주고 있다”며 “신발은 무조건 사주려고 한다. 내기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NC 박민우는 올해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며 공수주에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전 내기로 걸었던 명품 신발도 이미 확보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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