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포커스] 네이버, ESG 리스크 선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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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포커스] 네이버, ESG 리스크 선결 과제

한스경제 2026-07-07 13:4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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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네이버

| 서울=한스경제 석주원 기자 |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가 검색과 커머스 전 부문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식하는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앞세워 창사 이래 최대 재무 성과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화려한 기술 성장의 이면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가파른 증가, 수자원 순환 시스템의 하락세 그리고 조직 내 윤리적 통제 균열 등 경영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비재무적(ESG) 리스크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달 25일 발표한 ‘2025 통합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한국ESG기준원(KCGS) 통합 등급 평가에서 2023년에는 A+등급을 받았지만 2024년부터는 2년 연속 A등급으로 오히려 ESG 경영이 후퇴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온 서비스 AI’ 앞세운 상생·사회적 가치

네이버는 기술 혁신이 생태계 구성원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철학을 담은 ‘사람을 위한 기술’을 비즈니스 가치로 연결하는 ESG 전략을 추구해 왔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자체 AI인 ‘하이퍼클로바 X(HyperCLOVA X)’를 대화형 검색과 광고, 스마트스토어 등 서비스 전반에 결합한 대목이다.

지난해 3월 정식 도입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AI 브리핑’은 전체 검색 쿼리의 약 20%에 적용되며 월간 3000만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새로운 정보 탐색 패러다임을 선사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 도입 이후 15자 이상의 장문형 검색어 수가 2배 늘고 관련 질문 클릭 수가 6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가치를 계량화하는 상생 경영 부문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네이버의 독거노인 돌봄 안부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은 전국 154개 지자체 및 기관에 보급됐다.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센터와의 학술 연구 결과 케어콜 도입 지역의 고독사 발생률이 44.2% 감소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6년간 1조원 조성을 목표로 삼은 ‘네이버 임팩트 펀드’는 지난해 총 1420억원을 테크·비즈니스·커뮤니티 영역에서 고루 집행됐다. 경주에서 열린 ‘BE LOCAL WEEK’ 캠페인 등 오프라인 골목상권의 디지털 생태계 전환 지원 역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기술 신뢰성 관리 부문도 안정적이다. 코드 보안 통제 플랫폼 ‘Toothless’를 개발 과정에 의무 적용해 총 3만5096개의 사내 소스코드 저장소를 안전하게 점검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3년 연속 개인정보 유출 0건을 기록했다.

▲ ‘각 세종’ 가동에 탄소 배출·물 스트레스 ‘빨간불’

그러나 네이버의 환경 지표는 인프라 확장에 따라 기후 리스크가 한계 상황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시급한 부문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폭증세다.

지난 2023년 11월 가동을 시작한 네이버의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전력 사용량이 반영되면서 네이버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23년 8만9505tCO₂eq(이산화탄소 상당량 톤)에서 2024년 12만1186tCO₂eq, 지난해 15만1019tCO₂eq으로 2년 만에 68.7% 폭증했다.

네이버 측은 데이터센터의 추가 증설이 완료되는 2040년에는 전력 사용량이 현재 대비 3배 수준인 1TWh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온실가스 배출량 우상향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기후 대응 약속인 RE100 이행 속도는 정체돼 있다. 총 전력 사용량 중 지열 등을 합산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2024년 6.8%에서 지난해 6.9%로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쳐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네이버는 203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6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중간 이정표를 제시했지만 현재 이행 수준은 10분의 1에 고착돼 있다. 탄소 배출 통제 및 재생에너지 PPA(전력구매계약) 조달 다변화가 지체될 경우 네이버는 오는 2040년까지 누적 최대 2183억원의 탄소배출권 구매 재무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인 수자원 관리 지표도 악화 추세다. 취수량에서 하수 배출량을 제외한 실제 용수 사용량은 지난해 21만9036㎥로 전년 대비 6.9% 늘어났으나 자체 중수도 가동을 통한 용수 재사용률은 2023년 8.8%에서 2024년 6.3%, 지난해 5.0%로 3년 연속 악화되고 있다.

각 세종이 위치한 세종특별자치시는 세계자원연구소(WRI) 기준 물 스트레스 수준이 ‘High(높음)’로 진단된 수자원 취약 구역이다. 지난해 각 세종의 용수 사용량(10만9622㎥)이 전사 용수량의 50%에 육박하는 환경에서 가뭄 등 물리적 기후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냉각 시스템 가동 중단 등 서비스 안정성 리스크로 전이될 우려를 지우기 힘들다.

각 세종 데이터센터./네이버
각 세종 데이터센터./네이버

▲ 내부 윤리 위반 7.6배 급증 등 거버넌스 리스크 부각

지배구조와 인적 자본 관리 측면에서도 불협화음이 관측된다. 네이버는 사내 행동규범 가동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내부 윤리 규정 위반 조치 건수는 총 92건으로 전년(12건) 대비 7.6배나 폭증했다.

다만 위반 조치의 급증은 모니터링 체계가 정밀해지면서 발생한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적발된 92건 중 해고(1명), 정직(4명), 감급(6명) 등 중징계를 제외한 81건은 경징계성 ‘기타 조치’로 경미한 사안에 대한 적발 건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내 다양성 및 고위직 여성 파이프라인 관리의 유리천장 리스크도 재점화됐다.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이 43%로 꾸준히 늘고 실무 단계의 여성 직책 리더 비율도 32%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상위 의사결정진인 C-level(고위 경영진) 내 여성 비율은 2023년 22%, 2024년 23%에서 지난해 17%로 후퇴했다.

임직원 인재 유출 방지를 위해 가동 중인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RSU)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공방도 거세다. RSU는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부여를 제한하는 스톡옵션과 달리 국내 법적 규제의 공백 지대에 놓여 있어 일부 재벌가에서 편법 승계 및 지분 확대 도구로 악용한다는 비판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네이버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소유 분산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RSU 평가지표와 지급 프로세스의 객관성이 일반 주주들의 투명성 기대치에 완전히 부합하지 못할 경우 지배구조의 신뢰성을 뒤흔드는 잠재적 주주 분쟁 요인이 될 수 있다.

▲ 실질적 이행 데이터 개선과 리스크 극복이 과제

지속가능경영의 과제를 마주한 네이버가 리스크 극복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 다변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GS풍력발전과 단행한 70MW 규모의 풍력 PPA 지분 투자 및 2029년 재생에너지 전환율 46% 확보 계획 같은 대단위 투자 모델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물 스트레스 구역인 각 세종의 서버 냉각 방식을 폐쇄형 루프 냉각 계통으로 전면 보완하고 현재 5.0%대인 중수도 재사용률을 정상화하는 설비 투자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권고가 이어진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는 사내 윤리 징계 및 지배구조 리스크 차단을 위해 자가 진단 감시 알고리즘 도입이 필요하다. C-level 여성 임원 공백을 타파할 중장기 경력 육성 멘토링 프로그램과 성별 다양성 정량 목표를 평가지표(KPI)에 명문화하는 전향적인 제도 개편도 요구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이용자, 사업자, 창작자 등 다양한 생태계 구성원과 함께 성장할 때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AI와 데이터,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파트너의 성장을 지원하고 더 많은 이들이 기술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네이버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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