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동의 든든한 복지 울타리…이종억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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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봉동의 든든한 복지 울타리…이종억 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

경기일보 2026-07-07 13:15: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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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억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이 캘 고구마가 자라고 있는 ‘사랑의 텃밭’을 가리키고 있다. 신진욱기자
이종억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이 캘 고구마가 자라고 있는 ‘사랑의 텃밭’을 가리키고 있다. 신진욱기자

 

“이웃이 이웃을 돌본다는 슬로건으로 친가족 같은 위원들과 재밌고 축제 같은 봉사를 합니다.”

 

목회자 은퇴 후 봉사의 길을 택한 이종억 고양시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민간위원장(73)은 사리현동 사거리에서 우연히 위원 모집 현수막을 보고 봉사를 시작해 5년째 위원장을 맡고 있다. 3년 전에는 일산동구연합회장에 뽑혀 지역 복지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민간위원 13명과 동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총 16명으로 구성된 민관 협력기구로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 사업을 펼친다.

 

지역에 뿌리 내린 주민들이 행정이 찾지 못한 숨은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이웃을 만나고 보듬는다. 지자체 지원이 없어 후원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위원들이 매달 10만원씩 회비를 거둬 봉사를 이어간다.

 

협의체를 꾸려가기 힘들 법도 하지만 이 위원장은 “시작했으니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당연하다”며 담담하게 웃었다.

 

지난 5월8일 벽제초등하교 체육관에서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최한 ‘2026 고봉동 어울림페스티벌’에 참가한 협의체 위원과 학생, 학부모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지난 5월8일 벽제초등학교 체육관에서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주최한 ‘2026 고봉동 어울림페스티벌’에 참가한 협의체 위원과 학생, 학부모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고봉동협의체의 대표 사업은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다문화 어울림페스티벌이다. 다문화가정 비율이 17%로 고양시에서 가장 높은 지역 특성에 착안해 5년 연속 벽제초등학교에서 개최하고 있다. 올해도 350여명이 참여해 10개국 문화체험 부스를 체험하며 다문화와 비다문화 아동이 친구가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홀몸노인 돌봄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업이다. 고독사 예방을 위해 안부전화 걸기와 월 1회 방문, 건강관리 차트 작성까지 촘촘한 돌봄체계를 구축했다. 매달 생일을 맞은 어르신에게 케이크와 생일상을 마련해 축하를 전한다. 이와 관련, 이 위원장은 “케이크 촛불을 끄면서 ‘20년 만에 처음 생일상을 받아본다’며 눈물을 흘리는 분도 계셨다”고 말했다.

 

‘사랑의 텃밭’도 이 협의체의 자랑이다. 송승철 부위원장이 무상 제공한 2만3천100㎡(700평) 밭에 협의체는 올해 4월 고구마 모종을 심었다. 9월에 250박스를 수확해 홀몸노인과 차상위계층, 경로당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여기엔 고양이민자통합센터, LOVE 공릉천, 고봉동적십자회, 한나의집, 운정마음건강센터 등 지역단체도 함께한다.

 

올해 4월 고봉동 사랑의 텃밭 가꾸기 행사장에서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및 지역 시민단체 봉사자 등 70여명이 고구마 모종을 심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올해 4월 고봉동 사랑의 텃밭 가꾸기 행사장에서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및 지역 시민단체 봉사자 등 70여명이 고구마 모종을 심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봉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공

 

협의체 위원들은 80% 이상이 돌봄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역량 강화를 위해 자체 워크숍을 연 2회 진행하고 관련 교육도 빠지지 않고 듣는다. 이런 노력은 고양시 44개 협의체 평가에서 6년 연속 수상과 두 차례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 위원장은 “다른 단체 활동을 겸하지 않고 오직 이 협의체에서만 봉사하는 위원들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지역사회보장협의체라는 이름이 아직 낯설지만 좋은 봉사 사례가 널리 전파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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