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의 견고한 기초 체력과 신사업의 구체적 성과를 바탕으로 역대 2분기 실적을 갈아치웠다.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던 희망퇴직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도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146.9% 증가한 규모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번 영업이익은 당초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였던 1조740억원을 47%나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2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 랠리를 보였다.
1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누적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 원으로 불과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뛰어넘었다.
특히 인력 효율화를 위한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된 가운데서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고연차와 일부 40대 직원을 대상으로 2년 연속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지난해 약 4000억원의 비용이 소요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지난 4월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에도 불구하고 사업 전반의 원가 경쟁력 개선과 비상경영 체제 가동 등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수출 당시 납부했던 관세를 돌려받은 점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미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시행된 관세 정책의 일부 위법성을 인정하면서 가능해진 조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사업 수익 규모가 궁극적으로 확대됐다고 진단한다. 생활가전(HS) 사업부의 제품 판매 증가와 구독 가전의 성장, 전장(VS) 사업부의 고수익성 매출 확대가 맞물리며 전사 수익을 견인한 덕분이다.
생활가전(HS) 사업의 경우 구독 가전의 흥행 성공으로 1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레드 등 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와 독자 플랫폼인 'webOS'의 고수익 매출 본격화가 마진율 개선을 이끌었다는 관측이다.
전장(VS) 사업 또한 높은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매출을 확대하며 기업간거래(B2B) 핵심 캐시카우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사업부 설립 10년 만에 수주잔고 100조원을 돌파하며 전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매김하면서다.
미래 먹거리인 냉난방공조(ES)와 로봇 분야의 성과도 눈에 띈다. 전력 수요가 폭증한 북미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겨냥한 'AI 데이터센터향 쿨링 시스템' 품질(퀄) 테스트는 현재 막바지 단계에 진입한 상태다. 수주가 최종 확정되면 향후 6개월 내외로 실질적인 실적 기여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와 협업 중인 로보틱스 분야 역시 '피지컬 AI'를 통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며 단순 하드웨어 공급사를 넘어 플랫폼 역량을 확보해가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고수익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익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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