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국제유가 전쟁 이전 수준 회복…공급 확대에 하락세, 공급 과잉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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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제유가 전쟁 이전 수준 회복…공급 확대에 하락세, 공급 과잉 우려도

폴리뉴스 2026-07-07 12:19:50 신고

미국의 유가 표시판.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유가 표시판. [사진=연합뉴스]

중동 전쟁 당시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았던 국제유가가 미·이란 휴전과 원유 공급 정상화에 힘입어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왔다. 다만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있음에도 전쟁 기간 누적된 비용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는 '2차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오후 1시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6% 하락한 배럴당 68달러대에서 거래됐으며, 브렌트유 9월물도 0.7% 내린 71달러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중동 전쟁 당시 기록했던 장중 최고가와 비교해 각각 약 43%, 40%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공급 확대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전쟁 기간 출하가 지연됐던 600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시장에 공급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지난 5일 8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우회 송유관을 활용해 수출량을 늘리고 있으며, 쿠웨이트도 생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도 정상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유조선 통행량은 하루 30~60척 수준까지 회복됐다.

해운 분석업체 보텍사는 6월 원유 수출량이 하루 평균 470만 배럴로 5월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은 일부 선박이 보안을 이유로 선박자동식별장치를 끄고 운항하고 있어 실제 물동량은 공식 통계보다 더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우려 대신 공급 과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씨티그룹은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 말 배럴당 60~65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맥쿼리도 60달러 수준을 예상했으며, 골드만삭스는 기본 전망은 80달러지만 공급 정상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6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선물시장이 콘탱고(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낮은 구조)로 전환된 점도 공급이 수요를 웃돌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전략팀장은 "공급 증가 속도가 시장 수요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 3~5월 동안 1억6300만 배럴 감소하며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전략비축유(SPR) 역시 198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비축유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호르무즈해협 정상화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안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여름철 석유 수요 증가와 미국·중국의 전략비축유 재확보 움직임이 유가 하락 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호르무즈해협은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선박 운항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산유국들의 추가 생산 확대에는 일정한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L)당 1897.0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5.75원 하락한 것으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약 3개월 만에 다시 1900원 아래로 내려온 것이다.

다만 국제유가 안정에도 주요국의 금리 인상 전망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오는 2028년까지 주요국 기준금리가 미·이란 전쟁 이전 전망보다 최대 0.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쟁 기간 상승한 에너지 비용이 임금과 식품,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되는 '2차 물가 압력'이 남아 있어 중앙은행들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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