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인고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고우석(28)이 미국 진출 3년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는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뛰던 고우석은 6일(이하 한국 시각) 현금 트레이드로 미네소타 트윈스에 이적했다. 계약 조항에 따라 이적 직후 26인 MLB 로스터에 올라가는 게 유력하다. 이르면 8일 안방 타깃 필드에서 열리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출전하면 역대 30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된다.
고우석의 이번 성과는 앞서 한국인 빅리거 29명 중 거의 없었던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그동안 MLB로 향하는 길은 박찬호와 추신수처럼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에 건너가 수년간 문을 두드리거나, 류현진과 이정후같이 KBO리그에서 활약한 후 포스팅 시스템 혹은 자유계약선수(FA)를 통해 제안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우석은 출발점이 후자였지만, 과정은 전자에 훨씬 가까운 이례적인 경험을 했다. 그는 2023년 11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년 총액 450만달러(약 68억8000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개막 직전 MLB 입성에 실패한 후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등을 거치며 긴 시간 마이너리그를 전전했다.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루키리그, 싱글A, 상위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의 여러 단계를 오가며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다. 2024년은 44경기 4승 3패 4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 지난해는 32경기 2승 1패 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2년 계약이 끝나면서 친정팀 LG 트윈스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고우석은 편한 길 대신 어려운 도전을 택했다. 앞선 2년과 달리 보장액 없이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재차 문을 두드렸다. 꿈의 무대를 향한 집념으로 비시즌 LG와 국가대표팀 훈련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당시 류지현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야구계 관계자들은 일제히 고우석의 훈련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철저한 준비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차례 등판에서 3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이어졌다.
고우석은 올해 마이너리그 더블A 8경기에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66, 트리플A 19경기에서 3승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60으로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5.28로 MLB 30개 구단 중 29위인 미네소타의 관심을 끌 만했다.
한국인 투수는 최근 10년간 오승환, 김광현, 양현종 등 1980년대생 외 MLB 직행 사례가 없었다. 그사이 국제대회에서 일본은 물론 대만을 상대로도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우려를 자아냈다. 1998년생 고우석을 기점으로 변화의 기류가 나타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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