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이익 지도 재편] 피크아웃설 가뿐히 넘겼지만…성과급 충당금, 기세 꺾는 반복 할인 요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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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세계 이익 지도 재편] 피크아웃설 가뿐히 넘겼지만…성과급 충당금, 기세 꺾는 반복 할인 요소 등장

아주경제 2026-07-07 11:15: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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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피크아웃 우려를 깨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다만 성과급 충당금이 대규모로 반영되면서 앞으로 공시 영업이익을 깎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9.31%, 영업이익 1810.26%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직전 분기였던 1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이번 실적은 최근 증권가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는 반대 방향의 숫자다. 메모리 가격 상승폭 둔화와 AI 투자 속도 조절 가능성을 이유로 반도체 호황이 정점을 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지만,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전분기보다 30조원 넘게 영업이익을 늘렸다. 업계에서는 AI 서버 투자와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최소 내년까지 강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이면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 삼성전자의 성과급 관련 충당금이 19조원 안팎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단순 가산하면 삼성전자의 충당금 전 영업이익 체력은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 본업의 수익성은 100조원대에 도달했지만, 공시 숫자는 80조원대로 낮아진 셈이다.

성과급 충당금은 단순 일회성 비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과 연동해 마련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호황이 이어져 이익이 커질수록 임직원 보상 재원도 함께 커진다. 노사 안정과 인력 유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매년 영업이익을 먼저 깎아 보는 할인요인이 될 수 있다.

전날 확정된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는 기본급의 100%를 받기로 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는 75%로 책정됐다. 반면 DX부문에서는 MX와 영상디스플레이(VD)가 50%, 생활가전(DA)이 25%를 받는다. 반도체 호황이 보상체계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고 수익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국면에서 공시 영업이익 숫자가 계속 눌릴 수 있다는 점이다. 89조4000억원도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성과급 충당금이 없었다면 100조원 돌파라는 상징성이 더 강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 세계 1위를 다투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호실적 때마다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이 반복되면 주가와 사업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HBM과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호황은 최소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HBM 수요가 2026~2027년 강하게 유지되고, HBM 생산에 따른 웨이퍼 소모가 범용 D램 공급을 계속 압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더 커질수록 성과급 충당금이 공시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성과급은 호황의 과실을 임직원과 나누는 장치라는 점에서 필요하지만, 매년 수십조원 규모로 영업이익을 낮추는 구조가 되면 시장에서는 반복 할인요인으로 볼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최상위 이익기업으로 평가받으려면 성과급 비용의 예측 가능성과 실적 설명 방식을 더 정교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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