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가호’ 소용없었다! 퇴장 징계 집행유예된 발로건 침묵, 미국 16강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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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가호’ 소용없었다! 퇴장 징계 집행유예된 발로건 침묵, 미국 16강 탈락

풋볼리스트 2026-07-07 11:11: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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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미국이 개최국 이점을 요상한 방법으로 활용했음에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7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벨기에가 미국을 4-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 경기 전 축구계를 뒤흔들 만한 스캔들이 벌어졌다. 퇴장 징계로 16강에 나오지 못했어야 할 폴라린 발로건이 출장 정지 징계를 유예받았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32강에서 후반 19분 상대 선수의 발목을 거세게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FIFA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징계위원회가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7일 FIFA는 구체적인 정황도 공개했다. 그들은 공식 성명에서 “발로건이 레드카드와 세리머니 관련 부정행위에서 모두 잘못이 인정돼 1경기 출장 정지(1년간 집행유예)와 4만 달러(약 6,114만 원) 벌금을 부과했다”라며 “징계위원회의 추가 조치가 없는 한 미국과 벨기에 경기에 발로건이 출전할 수 없었지만, 징계위원회는 FIFA 징계 규정 제27조를 적용해 징계 조치 시행을 유예할 수 있는 재량권을 행사했다”라며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1년 유예 기간에 시행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아일랜드와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팔꿈치 가격으로 인한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원래대로라면 월드컵 조별리그 첫 2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하지만 FIFA 징계위원회는 그 집행을 유예해 호날두가 월드컵 전 경기를 출장할 수 있게 길을 열었다. 당시에도 FIFA가 흥행을 위해 원칙을 저버렸다는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도 월드컵에서 나온 많은 퇴장 중 발로건에게만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데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대표적으로 유럽축구연맹(UEFA)는 해당 결정에 대해 “레드카드에 따른 1경기 이상 출장 정지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며 “규정에 뿌리내린 원칙은 예외 대상이 될 수 없다. 동일한 상황에 처한 다른 선수들은 정상적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이행했다”라며 FIFA의 결정에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해하기 힘든 결정에 백악관 외압설까지 돌았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FIFA 평화상을 수여할 정도로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발로건의 퇴장 징계 집행유예가 결정되자마자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옳은 조치로 불의를 바로잡아준 FIFA에 감사하다”라며 자신이 발로건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썼다고 주장했다.

다만 인판티노 회장은 FIFA 공식 SNS를 통해 “FIFA 사법 기구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라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이는 전 세계 국가 원수, 정부 관료, 축구 관계자, 기업 임원들로부터 다양한 문제로 전화받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우여곡절 끝에 출전한 발로건은 그러나 경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이날 발로건은 한두 차례 속도를 활용한 침투를 보여주긴 했으나 대부분 상대 센터백인 나탕 응고이에게 막혔다.

전반 막판 발로건은 득점 기회를 잇달아 잡았다. 전반 45분 롱 스로인을 알렉스 프리먼이 머리로 떨구자 발로건이 문전에서 슈팅했고, 공은 하늘 높이 떴다. 전반 추가시간 4분 말릭 틸만이 페널티박스로 찌른 훌륭한 스루패스를 발로건이 잡기 위해 달려들었는데 티보 쿠르투아가 적절하게 각도를 좁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6분 틸만의 가로채기와 패스, 세르지뇨 데스트의 침투패스에 이은 발로건의 슈팅은 응고이가 잘 따라가 막아냈다.

후반에도 발로건은 대부분 침묵하다가 후반 막판 두 차례 슈팅으로 생존 신고를 했다. 한 번은 각도를 잘 좁힌 쿠르투아에게 막혔고, 다른 하나는 헤더가 골문을 외면했다. 이날 발로건이 시도한 슈팅은 3회였고, 턴오버는 6회로 가장 많았다.

미국도 벨기에에 4-1로 대패하며 16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반 9분 만에 샤를 더케텔라러에게 선제골을 내준 미국은 전반 31분 틸만의 프리킥이 한스 파나컨의 머리에 맞고 들어가며 동점을 만드는 행운을 잡았다. 그러나 벨기에는 불과 2분 만에 더케텔라러가 헤더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미국은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추려 했지만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2분 맷 프리즈가 멀리서 날아온 공을 처리하려다 발을 삐끗해 더케텔라러에게 공을 뺏겨 파나컨에게 추가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3분에는 수비 진영에서 잇단 실수가 나와 로멜루 루카쿠에게 쐐기골까지 헌납했다. 미국은 축구를 더럽혔다는 오명만 쓴 채 퇴장 징계 철회 효과도 별로 보지 못하고 16강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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