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격투기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다 'TFC'
-TFC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승부수 ‘TFC 드림센터’
-변화보다 신뢰, 화려함보다 기본을 선택
격투기는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케이지 안에서는 오직 실력과 준비, 그리고 스스로를 넘어서는 의지만이 승패를 가른다. 그렇기에 좋은 선수만큼 중요한 것이 그 선수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무대다. 2013년 출범한 TFC는 수많은 선수의 도전과 성장의 순간을 함께하며 한국 종합격투기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그리고 지금, 신임 대표 김용운 대표와 함께 새로운 출발선 앞에 서 있다.
새로운 리더가 선택한 새로운 도전
2013년 출범한 TFC(The Fighting Championship)는 국내 종합격투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수많은 선수가 이 무대를 거쳐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갔다. 단순히 경기를 여는 단체가 아니라 선수와 팬, 그리고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플랫폼을 지향해 온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UFC 무대를 밟은 선수 중 16명이 TFC를 거쳤다. 현재 UFC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 가운데 상당수 역시 이곳에서 경험을 쌓았다. 중국 출신 UFC 챔피언 장웨이리 또한 TFC 무대에 오른 바 있다. 그만큼 TFC는 한국 MMA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단체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화려한 성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시장 환경은 빠르게 변했고 종합격투기를 둘러싼 산업 구조 역시 달라졌다. 어느 순간부터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점에 김용운 대표가 서게 됐다. 13년의 역사를 품은 TFC는 이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 첫 장면이 바로 김포에서 열리는 TFC 22다.
김용운 대표의 이력은 일반적인 스포츠 경영인과는 조금 다르다. 그는 제조업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 회사를 성장시키고 매각까지 경험한 사업가다. 조직 운영과 브랜드 구축, 투자 유치와 마케팅 등 기업 경영 전반을 직접 부딪치며 배웠다. 격투기와의 인연 역시 우연처럼 시작됐다. 과거 종합격투기 팀을 후원하면서 선수들과 가까워질 기회가 생겼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흘리는 땀과 노력, 그리고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현실도 함께 보게 됐다. 케이지 위의 화려한 장면 뒤에 얼마나 많은 희생과 준비가 숨어 있는지 알게 된 것이다. 평소 격투기를 즐겨보던 그는 자연스럽게 시장 전체를 바라보게 됐다. 그는 “이런 부분은 조금 더 좋아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자주 했다고 한다. 팬으로 시작된 관심은 어느새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결국 그는 TFC라는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가능성에 주목하게 됐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그것이 지금의 김용운 대표와 TFC를 연결한 시작이었다.
대표직 제안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화려한 청사진이 아니었다. 오히려 선수와 팬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먼저였다. 그는 인터뷰 내내 ‘신뢰’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선수들이 믿고 뛸 수 있는 무대, 팬들이 다시 기대할 수 있는 단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면 가능성은 예상보다 훨씬 크게 보였다. 대한민국에는 세계 무대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격투기를 사랑하는 팬들 역시 여전히 많다. 다만 그들을 하나로 연결해 줄 건강한 플랫폼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김 대표는 TFC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었다. 단순히 경기를 개최하는 단체를 넘어 선수들의 성장 과정과 팬들의 응원이 함께 쌓이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취임 이후에도 보여주기식 변화보다는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의 완성도와 운영 시스템, 선수 대우와 팬 서비스 같은 기본적인 요소부터 다시 다져나가고 있다. 결국 신뢰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작은 약속을 지키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시 움직이는 TFC
김용운 대표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집중한 것은 대회의 규모를 키우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무대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 그것이 단체가 다시 신뢰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현재 TFC는 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콘텐츠 강화, 팬 소통 확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경기 하루를 위한 이벤트 회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스포츠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최근 국내 종합격투기 시장 역시 과거와는 다른 흐름 속에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스타 선수와 이벤트 중심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하다. 김 대표는 이제 선수 개인의 인기만으로 시장이 성장하는 시대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유망주 발굴과 육성 시스템이 함께 성장해야 하고 기업 후원과 콘텐츠 산업도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선수도 성장하고 팬도 늘어난다. 그는 TFC가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지금 준비하는 변화 역시 단기적인 흥행보다 장기적인 기반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 변화의 상징이 바로 오는 7월 11일 열리는 TFC 22다. 경기도 김포 굿프라임 스포츠몰에 마련된 TFC 드림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2013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용 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대회다. 동시에 김용운 대표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넘버 대회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무대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김 대표는 이번 대회를 통해 거창한 약속을 늘어놓기보다 하나의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바로 “TFC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노력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팬들에게는 다시 기대할 수 있는 단체가 되겠다는 의지다. 특히 이번 대회 메인이벤트에는 국내 대표 종합격투기 스타 정다운 선수가 출전한다. 전용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첫 대회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김 대표 역시 경기력과 운영, 팬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마지막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에게 이번 대회는 결과보다 방향을 보여주는 출발선에 가깝다.
TFC 드림센터 역시 같은 철학에서 출발했다. 그는 선수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기장 하나가 생긴다고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정기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는 크다. 꾸준히 경기를 경험해야 성장할 수 있고 성장해야 더 큰 무대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TFC는 그동안 수많은 선수를 UFC 무대로 진출시켰다. 하지만 김 대표는 과거의 성과에 머물 생각이 없다. 앞으로 더 많은 유망주가 TFC를 거쳐 세계 무대로 향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해외 단체와의 교류 확대 역시 같은 이유다. 국내 선수들이 더 넓은 무대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결국 TFC 드림센터는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선수들의 꿈이 시작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하길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TFC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이자 김용운 대표가 그리고 있는 미래다.
선수의 꿈이 곧 TFC의 미래다
김용운 대표는 좋은 리더를 묻는 질문에 의외로 단순한 답을 내놓았다. 앞에서 지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먼저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사업을 하며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지만 결국 조직을 움직이는 힘은 신뢰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회사를 성장시켜 성공적으로 매각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경험을 인생의 가장 큰 성공으로 이야기하지만 정작 본인은 조금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도 끝까지 실행하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는 점이 더 중요했다고 설명한다.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신뢰했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였다. 하지만 그 경험 역시 사람을 바라보는 기준과 조직 운영의 원칙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지금도 눈앞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신뢰를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역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원칙이다. 결국 스포츠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점에서 기업 경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TFC를 운영하는 기준 역시 그 철학 위에 세워져 있다. 선수와 팬의 신뢰를 잃지 않는 단체가 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그가 꿈꾸는 TFC의 미래 역시 명확하다. 5년 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격투기 단체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 단순히 경기를 여는 단체가 아니라 콘텐츠와 문화, 라이프스타일까지 연결되는 종합 스포츠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수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좋은 선수가 있어야 좋은 경기가 만들어지고 좋은 경기가 있어야 팬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유망주 발굴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는 TFC 챔피언이 되는 것을 선수들이 꿈꾸는 단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 역시 TFC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브랜드의 가치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모든 계획의 중심에는 선수들이 있다. TFC의 미래는 결국 선수들의 미래와 함께 만들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터뷰 말미 김용운 대표는 자신이 격투기 업계에서 오래 활동한 인물도 아니고 유명한 스포츠 경영인도 아니라고 겸손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히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선수와 팬들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다고 믿는다. 김 대표는 선수들을 소모품처럼 생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의 목소리 역시 가볍게 듣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 실수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TFC라는 이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누구보다 진심으로 노력하겠다는 다짐만큼은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결과보다 과정을 먼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평가 역시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받겠다는 입장이다. 모든 전환점은 결국 선수와 팬에게서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용운 대표가 꿈꾸는 TFC의 미래도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선수들이 “TFC 덕분에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하는 단체. 그리고 팬들이 다시 기대하고 응원할 수 있는 무대. 어쩌면 그것이 TFC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가장 중요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자료제공=T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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