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감동까지 선사한다...야구단, 시구자 섭외로 증명하는 '감·다·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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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감동까지 선사한다...야구단, 시구자 섭외로 증명하는 '감·다·살'

일간스포츠 2026-07-07 11:00: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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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KT 위즈가 선사한 역대급 감동 시구. 파병 군인 도경원 중사가 비밀리에 조기 입국, KT 포수 장성우 대신 아내의 시구를 받았다. 사진=KT 위즈

야구장은 이미 선수 퍼포먼스·경기 결과만큼 파생되는 서브 콘텐츠가 큰 관심을 받는 공간이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응원전 흥을 돋우는 시구가 대표적이다. 

대통령부터 두 살배기 아이까지 지위 고하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시구자로 나섰고, 선수·구단 때로는 사회적 이슈 사이 매개로 각자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구 장면이 바이럴 되면 야구단의 안목과 판단도 팬들로부터 '감·다·살(감이 다 살아있다는 말을 줄인 신조어)'이라며 지지를 받는다. 

실제로 야구단들은 시구자 선정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10개 구단 모두 시구 진행 전반을 담당하는 이벤트 업체를 두고 있다. 유독 섭외력이 뛰어난 업체도 있다는 후문이다. 야구단 마케팅·홍보팀 관계자, 때로는 선수들도 개인 인연을 활용해 섭외에 나서기도 한다. 종종 연예 매니지먼트사에서 먼저 야구단에 제안하기도 한다. 

구단마다 계약한 협력사의 브랜드 데이와 연관해 시구자가 정해지는 경기도 많다. 일부 기업은 내부인이 아닌 공모를 통해 선정한 일반 야구팬에게 시구 기회를 주기도 한다. 키움 히어로즈는 홈 전 경기에 시구자를 두고, 야구단 홍보에 유독 열정을 보여준 연예인을 '엔터 히어로'로 위촉하기도 한다. 

연예인이나 셀럽은 일정 소화가 용이한 서울 연고 구단에서의 시구를 선호하는 편이다. 다른 구단들은 특별한 사연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다. 사회 모든 이슈에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대상을 찾는다. 

지난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전. 시구로 나선 문샤넬. 사진=키움 히어로즈
잠실구장 마지막 시즌을 맞이해 LG 트윈스 팬 김은희 작가(오른쪽)과 두산 베어스 팬 장항준 감독이 동반 시구 시타에 나섰다. 사진=두산 베어스
2024년 6월 부산 사직구장에서 진행된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시구. 사진=롯데 자이언츠

KT 위즈가 지난 5월 23일 초청한 박영수 소방장과 김현승 소방교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5월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외부 쓰레기 소각장에서 발생한 화재 초기 진화에 앞장섰다. 휴무 중 찾은 야구장에서 '본업'을 수행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KT는 지난 2015년 호국보훈의 달(6월)을 맞이해 남수단공화국 파병 군인 도경원 중사의 아내와 두 자녀를 시구자로 초청했는데, 가족 모르게 귀국한 도 중사가 KT 포수 장성우의 유니폼을 입고 아내의 시구를 받게 하는 깜짝 상봉을 연출해 큰 박수를 받은 바 있다. 

롯데는 지난해 7월 1일 시구자로 17년째 구단 전담 사진사를 맡고 있는 김창현 씨를 시구자로 섭외했다. 김 씨는 평소처럼 이벤트 촬영을 위해 그라운드에 있다가, 전광판에서 자신을 시구자로 소개하는 영상을 본 뒤에야 상황을 파악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롯데는 이 시리즈에서 환경 미화, 그라운드 관리, 경호 등 보이지 않는 위치에서 묵묵히 야구단을 지원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파트너스 시리즈'를 진행했다. 

비서울 연고 구단들이 유명인 섭외에 소홀한 건 아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역 출신 연예인을 찾아 이를 어필해 섭외를 하기도 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방영·상영 스케줄을 파악하고 흥행을 전망해 미리 작품 관계자들을 접촉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KT는 수원 출신인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시구자로 초청하려 했지만, 그가 롯데 그룹사 음료 모델이었고 자이언츠 경기 시구도 계약 조항이었기에 불발됐다. 2024년 6월 9일 진행된 카리나의 부산 시구는 역대급 화제를 모았다. KT도 또 다른 감·다·살 섭외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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