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기자= 패배의 결과에도 FC안양이 값진 자원을 찾아냈다.
지난 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6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포항스틸러스에 2-3으로 무릎 꿇었다. 시즌 4번째 패배를 기록한 안양은 승점 20점(4승 8무 4패)과 7위를 유지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8,210명이었다.
안양이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 안양은 전반 2분 만에 완델손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마테우스 중심으로 고삐를 당긴 안양은 전반 추가시간 막바지 마테우스의 중거리포로 균형을 맞춘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는 신광훈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러나 수적 우위 이점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했다. 완델손에게 중거리 실점을 허용한 뒤 이태희가 동점골을 터트렸는데 균형을 맞춘 직후인 후반 31분 이호재의 역전골을 헌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그럼에도 신인 자원의 발굴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심지어 필요 포지션 중 하나인 왼쪽 풀백이다. 시민구단 안양은 재정적으로 넉넉한 구단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폭 넓은 선수단 뎁스를 구축하기에는 분명 어려움이 따른다. 그중 풀백 자리는 지난 몇 년간 고민이었다. 1992년생 김동진이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김동진 부재 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안양의 왼쪽 풀백은 김동진의 이름이 꾸준히 적혀있었다.
그런데 그만큼 값진 풀백이 안양 신인 무리 중에서 튀어나왔다. 바로 김재현이다. 2004년생 레프트백 김재현은 동명대학교를 거쳐 올겨울 안양 입단한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2007년생으로 갓 성인이 된 김강, 오형준, 강지완과 달리 김재현은 대학 무대에서 경험을 쌓는 과정을 한 단계 더 밟고 프로 입성했다. 신체 및 기술적으로 프로와 가장 가까운 신인이었다.
유병훈 감독도 동계 훈련 때부터 김재현을 눈여겨봤다. 왼발잡이가 설 수 있는 모든 포지션을 뛸 수 있다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로 유 감독은 김재현은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 왼쪽 윙백 등 다양한 위치에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어느 정도 기대치를 충족하면서 제주SK와 2라운드 때부터 벤치 명단에 들었다. 그러나 부름을 받지 못하면서 데뷔는 늦춰졌고 설상가상 발목 인대 부상까지 입으며 장기간 재활을 해야 했다.
월드컵 휴식기를 통해 복귀한 김재현은 후반기 첫 경기부터 곧장 선발 요원으로 낙점됐다. 전반기 막바지부터 오른쪽 햄스트링 근막 부상 중인 김동진이 온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만능 열쇠 토마스마저 팀을 떠난 상황. 유 감독은 당장 생긴 왼쪽 풀백 구멍을 신인 김재현으로 수습했다. 경기 전 “충분히 김동진 선수와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라며 첫 기용임에도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재현은 데뷔전에서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원래부터 선발로 뛰던 선수처럼 후방 빌드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권경원, 김영찬 조합의 왼쪽에서 이따금 스리백을 구축하기도 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침투를 더하거나 직접 킥으로 전개를 주도했다.
후반 6분 안양이 후방으로 공을 돌렸다. 권경원이 공을 잡고 전방을 주시했는데 이때 김재현이 하프라인부터 스프린트를 끊으며 뒷공간 침투를 시도했다. 타이밍 맞게 올라온 권경원 롱패스가 후방 공간에 떨어졌고 김재현이 단독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황인재가 빠르게 나와 공을 품었다. 후반 29분에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날카로운 크로스도 한 차례 선보였다.
후반 30분에는 동점골 기점 역할도 수행했다. 안양이 라인을 높여 공격을 전개하던 때 김재현은 왼쪽 측면에서 빠져나가는 채현우에게 공간 패스를 툭 하고 내줬다. 채현우가 엔드라인에서 올린 크로스가 이태희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안양은 곧장 역전골을 내줬고 동시에 김재현은 교체아웃됐다.
아직 증명할 단계가 많은 김재현이다. 이날 공격적인 역할은 무리 없이 수행한 데 반해 상대 돌파를 몇 차례 허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재현 본인도 “확실히 다른 건 템포나 개인 능력에서 엄청 큰 차이가 난다. 대학에서는 수비 실수를 해도 개인 능력으로 막을 수 있었다. 프로는 한 번 실수하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엄청 중요하다”라며 수비 집중력의 필요성을 스스로 짚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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