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강원지부, 실태조사 결과 발표…66.4% "학생 지도 어렵다"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지역 교사 10명 중 8명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혐오·조롱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가 7일 발표한 '2026 강원 학교 현장 학생 혐오 표현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 혐오 표현 문제가 더 이상 일부 학생의 일탈이나 단순한 장난으로 볼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음이 확인됐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지난달 17∼26일 교원 959명을 대상으로 강원 학교 현장 학생 혐오 표현(극우화) 실태를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했다.
이 결과 775명(80.8%)은 학생들이 혐오 언어, 정치적 밈, 전·현직 정치인 조롱 표현을 사용하는 장면을 학교 현장에서 접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타벅스 논란 등 최근 시사·정치 이슈와 관련한 부적절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자도 273명(28.5%)을 차지했다.
학생의 극단적 표현을 지도한 경험이 있는 교사 가운데 465명(66.4%)은 지도가 어렵거나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가 단순히 '학생들이 부적절한 말을 쓴다'는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혐오와 조롱, 역사 왜곡, 지역 비하, 젠더 비하 표현이 교실 안으로 들어왔는데도, 교사들이 이를 정당하게 지도할 수 있는 제도적 조건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조영국 전교조 강원지부장은 "혐오 표현을 제지한 교사가 정치적 편향 시비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제대로 된 생활지도도, 민주시민 교육도 가능하지 않다"며 "도 교육청은 학교급별 대응 매뉴얼과 교사 보호 대책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는 도 교육청이 이번 조사 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여 교사가 정당하게 지도할 수 있는 기준과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학생 대상 미디어 문해력(리터러시) 교육, 민주주의·역사교육, 혐오 표현 예방 교육을 실효성 있게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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