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스포츠동아 이수진 기자] “사는 게 지옥이다.”
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태안에서 각각 펜션을 운영하며 3년째 각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썰물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부부는 사업 실패 후 태안으로 내려왔고, 어렵게 마련한 보금자리마저 화재로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각자 펜션을 운영하며 생활하고 있지만 식사와 퇴근, 잠자리까지 모두 따로 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아내는 “부부인지 남인지도 모르겠다. 함께 사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할 때 서로 일을 시키는 관계 같다”며 외로움을 토로했다.
몸 상태도 심각했다.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증상으로 계단을 오르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펜션 청소와 해산물 손질, 택배 포장까지 쉬지 않고 일을 이어갔다. 밤 11시가 넘도록 조개를 손질했고, 잠을 쫓기 위해 진통제를 복용한 채 하루 최대 13시간씩 일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반면 남편은 10분 거리의 다른 펜션을 운영하며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휴대전화 게임을 했다. 아내의 도움 요청에도 “안 도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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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대화에서 극에 달했다. 아내는 “태안에 온 걸 후회한다. 고생 안 시킨다고 해서 따라왔는데 고생만 하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사는 게 지옥이다. 오늘 밤이라도 눈을 안 뜨고 싶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남편은 “10년째 그런 말을 한다. 술 먹고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왜 술을 먹냐. 쥐약을 먹어야지”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은 이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수준까지 왔다. 모두 악에 받친 상태에서 서로를 공격하고 있다”며 “진짜 문제는 펜션이나 일이 아니라 3년 전부터 악화된 부부 관계”라고 진단했다.
상담 말미 남편은 “고생 많았고 조금만 믿어달라”며 아내의 손을 잡았고, 아내는 “큰 보답은 바라지 않는다. 말만 예쁘게 해주면 된다”고 답하며 화해의 뜻을 전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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