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성과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초호황을 이끈 반도체(DS) 부문은 직원 1인당 최대 6억원에 달하는 특별성과급이 예상되는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은 상대적으로 적은 보상을 받게 되면서 내부 온도차도 커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에는 특별경영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 약 17조원이 이미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근 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상에 합의했다. 협상이 진행 중이던 1분기 성과급분과 2분기 성과급분을 합산한 충당금이 이번 실적에 선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충당금을 제외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6조원을 웃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사실상 연 셈이다.
▲ 메모리 직원은 월급 100%…특별성과급까지 더해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률도 최근 확정했다. TAI는 사업부 실적을 반영해 상·하반기 각각 지급하는 성과급으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받을 수 있다.
가장 높은 지급률을 받은 곳은 메모리사업부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기본급의 100%가 책정됐다. 반도체연구소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공통 조직 역시 100%를 받는다.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각각 75%의 TAI를 지급받는다. 예를 들어 월 기본급이 800만원인 메모리사업부 직원이라면 TAI만 약 80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특별경영성과급까지 더해진다.
업계에서는 DS 일부 직원의 경우 특별경영성과급까지 포함하면 최대 6억원 수준의 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의 성과급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 DX는 최대 75%…보상 격차에 불만 확산
반면 DX부문의 성과급은 DS와 큰 차이를 보였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각각 기본급의 50%, 생활가전(DA)사업부는 25%의 TAI가 지급된다. 의료기기사업부와 한국총괄은 75%, 네트워크사업부와 경영지원 조직 등은 50% 수준이다.
특별경영성과급 대신 약 600만원 수준의 자사주가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DX 내부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오는 16일 수원사업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보상 격차 해소를 요구할 예정이다. 앞서 일부 직원들은 검은 옷을 입고 출근하는 방식의 단체행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 AI가 바꾼 삼성의 보상 공식
이번 성과급 격차는 삼성전자 사업 구조가 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HBM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삼성전자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판매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반도체 사업이 회사 전체 수익을 사실상 책임지는 구조가 된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의 두 배를 한 분기 만에 벌어들였다. 업계에서는 충당금 반영 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마트폰과 TV가 삼성전자 실적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AI 메모리가 회사 전체 수익과 직원 보상까지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며 "AI 반도체 경쟁력이 곧 삼성전자의 실적과 성과급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