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K뷰티 인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이 7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최대 수출국 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유통망 확대와 체험형 마케팅을 강화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이 70억달러(잠정·약 11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수출액도 39억달러로 1분기(31억달러)보다 25.8% 늘며 분기별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4억50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0.7%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이어 중국(10억1000만달러), 일본(5억8000만달러) 순이었다.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한 반면 중국은 6.6% 감소했고 일본은 5.9% 늘며 시장별 온도차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기초화장품이 54억8000만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색조화장품(7억2000만달러), 인체세정용 제품(3억4000만달러)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국에서는 기초화장품과 인체세정용 제품 수출이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한 반면 색조화장품은 소폭 감소했다.
실적 호조에 맞춰 화장품 기업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첫 현지 매장을 열고 약 400개 브랜드의 5000여개 상품을 선보였다. 다음 달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KCON LA 2026’과 연계해 55개 K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참여하는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글로벌 온라인몰, 체험형 행사를 연계해 현지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에이피알도 북미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은 2485억원을 기록했으며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는 최근 미국 월마트 약 3000개 매장에 입점했다. 지난달 열린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메디큐브는 행사 기간 아마존 전체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뷰티 베스트셀러 100위 안에는 최대 11개 제품을 올렸으며 유럽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도 7개 이상의 제품이 순위권에 진입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북미 시장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북미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으며 헤어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의 미국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미국과 유럽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고, 라네즈와 일리윤, 에뛰드 등 주요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갔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 중심이던 수출 구조가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으로 다변화되면서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현지 유통망 확대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기업들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세계 시장에서 K뷰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최초 화장품 글로벌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발족하고 규제기관 간 양자·다자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별 규제정보 제공과 화장품 안전성평가 지원, 할랄 인증 컨설팅 등을 통해 수출업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세계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글로벌 규제 협력과 국가별 규제정보 제공, 수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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