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나토서 방산외교 시동…‘제2의 한국’ 몽골 국빈방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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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나토서 방산외교 시동…‘제2의 한국’ 몽골 국빈방문도

투데이신문 2026-07-07 09:15: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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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7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몽골 국빈 방문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순방은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7~8일)에 이어 몽골 울란바타르 국빈 방문(9~11일)으로 이어지는 3박5일 또는 4박5일 일정으로 취임 후 첫 나토 정상회의 무대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나토 회의 참석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초청으로 성사됐으며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연속된 다자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한국 외교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앙카라에 도착한 뒤 뤼터 사무총장과 함께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 이른바 IP4 국가 대표들과 소인수 회담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의 협의에서 한국은 안보와 경제를 아우르는 공급망 협력과 방산 협력 확대를 동시에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정상회의 공식 행사인 ‘나토 방위산업포럼(NATO Defence Industry Forum)’에 참석해 ‘공동의 가치, 더욱 강한 산업기반’을 주제로 기조발언을 한다. 청와대는 세계 국방비의 약 55%를 차지하는 나토 동맹국들이 최대 방산시장인 만큼 이번 포럼을 계기로 K-방산의 시장 개척과 동맹국들과의 방산 협력 체계를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저녁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하는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해 양국 정상 간 교류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튀르키예는 나토 회원국이자 방산과 인프라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큰 국가로 꼽힌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 대통령과의 현지 대면 여부에 외교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계기에 이미 한 차례 양자회담을 가진 바 있어 나토 회의에서 약 2주 만에 재회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거론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강훈식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강훈식 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다만 한미 정상이 나토 계기 별도 회담이나 풀어사이드(pull-aside) 형식의 만남을 가질지 여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청와대와 백악관은 나토 회의 전체 일정과 양자·다자 회담 수요 등을 종합해 조율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8일까지 나토 관련 일정을 마무리한 뒤 9일부터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초청으로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약 15년 만으로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 대통령은 9일 울란바타르에 도착해 공식 환영식과 후렐수흐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의 미래 비전을 담은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을 채택할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한·몽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을 통해 에너지 자원 희토류 인프라 등 공급망 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에는 이태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해 동포 오찬 간담회, 몽골 국회의장 및 총리 접견 등이 예정돼 있으며 11일에는 몽골 최대 명절인 ‘나담축제’ 개막식에 주빈으로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청와대는 몽골 순방을 통해 북방 및 내륙국가와의 공급망 네트워크를 다변화하고 기후 환경 디지털 분야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이번 튀르키예-몽골 연쇄 순방을 ‘방산을 앞세운 안보·경제 복합 외교전’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K-방산 경쟁력을 토대로 동맹국들과의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파트너들과의 대화에서 공급망·안보 연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몽골 국빈 방문에서는 에너지 광물 자원과 녹색전환, 디지털 협력 등을 매개로 북방 지역과의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며 장기적으로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G7에 이은 나토·몽골 연쇄 일정으로 집권 초기 외교 안보 경제 아젠다를 동시에 띄우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을 국빈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13년만 국빈 방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이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최근 한국 유통과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진출이 급증하며 울란바타르 일대가 ‘몽탄(몽골+동탄) 신도시’로 불릴 만큼 한국식 생활 인프라가 빠르게 확산된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CU·GS25 등 한국 편의점이 수백 개 수준으로 늘어나고 대형마트와 카페, 베이커리, 패스트푸드, 키즈카페 등 K-프랜차이즈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여기가 한국이냐 몽골이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리 풍경이 한국과 닮아가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몽고가 경제와 생활 인프라 차원에서 ‘제2의 한국’에 가까운 친숙함을 유지하는 것이 상당한 미래 국가 자산이라고 보고 있다. 그래서 한류와 K-유통이 만들어 놓은 정서적 친근감을 외교와 경제 협력으로 적극 확장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울란바타르에서는 공중화장실과 야간 조명이 부족했던 도시에 24시간 불이 켜진 한국 편의점과 깨끗한 무료 화장실이 들어서면서 편의점이 단순 소매점을 넘어 일상 플랫폼이자 안전과 위생 인프라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현지에서 나온다.

인구 300만 명대의 작은 시장이지만 그중 절반가량이 수도에 몰려 있고 30대 이하 젊은 층 비중이 높으며 상당수 몽골인이 유학과 노동 등으로 한국 체류 경험을 가진 점도 한국 브랜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몽골의 병원에 진출한 한 사업가는 이에 대해 “몽골은 이미 거리의 간판과 편의점 진열대, 카페와 식당의 메뉴 등에서 한국의 현지화가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나라”라며 “이번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초원 위 자원과 에너지 파트너를 찾는 차원을 넘어 몽골이 스스로를 제2의 한국으로 상상할 만큼 가까워진 정서를 기반으로 생활과 문화가 얽힌 실질적인 생활외교를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이런 친숙한 자본과 일상 경험 덕분에 몽골인들이 한국을 가장 가까운 호감 국가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양국 관계의 외연을 넓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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