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마지막 월드컵 도전을 마감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부정적 시선이 존재했지만, 전설의 마지막이기에 충분히 덮고 박수만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입이 방정이다.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오는 11일 미국과 벨기에 경기 승자와 8강을 치른다.
호날두가 초라한 은퇴전을 치렀다. 16강 스페인전에도 어김없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이름을 올린 호날두는 90분 동안 유효슛 2회를 제외하곤 최악의 경기 영향력을 보였다. 유이한 유효슛은 모두 전반전에 나온 내용이다. 후반전 동안 포르투갈은 사실상 호날두가 경기장에 없다시피 한 채로 시간을 보냈다.
체력이 쌩쌩하던 전반전 호날두는 전반 12분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밀어준 패스를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두고 전매특허 ‘헛다리’ 드리블로 속인 뒤 오른발 강슛을 쐈다. 우니이 시몬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무산됐지만,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걸 증명하는 듯했다. 전반 37분에도 주앙 펠릭스가 헤더로 살린 공을 어려운 동작에서 오른발로 꺾어차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두 번째 유효슛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전 호날두는 그야말로 ‘삭제’됐다. 그나마 전방으로 공을 운반하던 누누 멘데스가 후반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됐다. 이때부터 포르투갈 공격은 방향을 잃었고 최전방에 서서 공이 오길 기다리기만 하는 호날두는 당연히 터치 수 자체가 급감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에게 통한의 한 방을 헌납하면서 16강 탈락했다.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이렇게 끝났다. 역대 최초로 6개 대회 연속 득점을 터트리는 대기록을 썼지만, 16강까지 과정에서 호날두의 경기력은 냉정히 기대 이하였다. 스페인과 경기 전 북중미 무대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직접 밝힌 호날두가 16강 탈락의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결과는 역시나 호날두였다. 팬과 안티를 모두 미치게 만드는 과연 그다운 답변으로 북중미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호날두는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돼 슬프다. 모든 걸 쏟아부었다. 최선을 다했다. 맞다.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라며 굳게 마음먹은 듯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입장을 번복하진 않았다.
그러나 대표팀 은퇴와 이어지진 않는다고 못 박았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차분히 생각해 볼 시간이 있을 것이다. 성급한 결정을 내리진 않겠다. 감정이 격한 순간에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계속 뛸지 여부가 아니다. 내일도 난 오늘과 같은 마음으로 기상할 것이다. 양심에 부끄러운 건 아무것도 없다”라고 답했다.
호날두 인터뷰의 결정타는 ‘본인 커리어 고평가’였다. 호날두는 23년간 포르투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1회 수집했다. 2016년에 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다. 그런데 호날두는 곧 죽어도 본인의 우승을 3회라고 주장한다. 두 번의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2018-2019, 2024-2025) 때문이다. 보통 메이저 기록으로 쳐주지 않는 대회다. 더불어 호날두는 본인의 유로 우승을 월드컵과 동급으로 자평했다.
“난 대표팀에서 23년을 뛰면서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이전의 포르투갈은 아무것도 우승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우승은 유로였다. 내게는 2016년 유로 우승이 솔직히 월드컵 우승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라고 강조했다. 망언의 냄새를 가득 풍기는 답변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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