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발언으로 일베 말투 논란에 휘말린 리센느 멤버 원이(오른쪽)와 미나미. 사진캡처|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스포츠동아 장은지 기자] ‘거제 야호’ 유튜브 구독자 126만 명을 돌파, 음원 역주행 신화까지 쓴 그룹 리센느가 가파른 성장세에 제동을 거는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정치적 성향 논란이 그것으로, 논란의 기준점이 되는 ‘의도성은 없어 보인다’는 판단이 지배적임에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는 경남 거제 출신인 리센느 멤버 원이가 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무섭노”라고 발언한 게 화근이 됐다. 이에 맞물려 한 유명 방송 PD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를 일컫는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사용하는 혐오 말투라고 저격하며 갑론을박을 키웠다. 일부 거물급 정치인들 또한 ‘이례적으로’ 가담해 논란에 무게를 더하기까지 했다.
누리꾼 의견을 종합하면 과도한 ‘낙인찍기’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일각에선 해당 접미사를 두고 일베가 설립되기 전인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표현이었다는 경상도 토박이들의 전언을 토대로 억지스럽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안태형 동아대 교수 등 언어학자들 역시 동남방언에서 ‘~노’는 의문문뿐만 아니라 독백이나 감탄에도 흔하게 쓰이는 어미라며 힘을 싣기도 한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과도한 캔슬컬처’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댓글이 달리고도 있다. “경남 사람이다. 인기에 비례한 억지라고 생각한다”, “말도 안 되는 논란에 기죽지 마라 항상 응원한다”는 반응이 쇄도한다.
사진캡처 | SBS, 넷플릭스 유튜브
시청률 20%를 넘어선 화제의 드라마 ‘김부장’ 역시 ‘일베 프레임’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원작이 된 웹툰의 작가가 과거 일베 의혹에 휩싸인 일이 드라마 인기에 비례해 ‘재점화’된 게 그 예다. 박태준 작가는 ‘김부장’ 원작 웹툰을 제작 총괄한 장본인으로, 과거 그의 대표작 ‘외모지상주의’ 일부 장면에서 일베 성향이 지적되며 논란을 빚었다. 당시 박 작가는 이를 ‘극구 부인’ 했다.
‘일베 프레임’은 의혹만으로도 치명적인 데다, 심할 경우 ‘퇴출’ 수준의 강도 높은 페널티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과거 한 아이돌 그룹은 지속적인 ‘일베 의혹’ 제기 여파로 사실상 퇴출당하다시피 했고, 일베 용어를 단순 유행어인 것으로 오인하고 사용한 모 여성 그룹 멤버 역시 ‘활동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한 관계자는 이런 프레임을 두고 “프레임이 씐 이상 사실관계 확인이나 해명을 넘어 ‘사상적 결백’을 증명해야 하는 늪에 빠지고 만다”며 “해소가 어려운 사안인 만큼 연예계 전반의 환기와 함께, 일부 팬덤 역시 과도한 억측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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