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는 거 맞지? 최장 무실점 만든 ‘쿠바르시·라포르트’ 조합… 존재감 無가 최대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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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거 맞지? 최장 무실점 만든 ‘쿠바르시·라포르트’ 조합… 존재감 無가 최대 강점

풋볼리스트 2026-07-07 08:28: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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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므리크 라포르트(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므리크 라포르트(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워낙 존재감이 없다 보니 잘하고 있는 건지 눈에 띄질 않는다. 그러나 수치가 이를 증명 중이다.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오는 11일 미국과 벨기에 경기 승자와 8강을 치른다.

스페인이 또 한 번의 무실점 승리로 8강 진출했다. 스페인은 뛰어난 중원 장악력을 바탕으로 포르투갈을 밀어붙였지만, 전방에서 결정력 부재로 점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누누 멘데스를 중심으로 한 포르투갈 공격에 몇 차례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주도권만큼은 내주지 않으면서 막바지까지 이끌어왔다. 승부는 정규시간 막판에 결정됐다.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가 한 번의 찬스를 마무리하면서 스페인의 8강행을 확정했다.

월드컵 역사상 최초 6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이다. 스페인은 지난 대회 16강 모로코전(0-0 승부차기 패)부터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다. 본 대회에서 조별리그 카보베르데(0-0 무), 사우디아라비아(4-0 승), 우루과이(1-0 승)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32강 오스트리아(3-0 승). 16강 포르투갈(1-0 승)까지 모조리 무실점 결과를 도출하며 우승 도전을 펼치고 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609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파우 쿠바르시(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우 쿠바르시(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6경기 중 무려 5경기 무실점을 책임진 본 대회 스페인 수비진의 공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바로 파우 쿠바르시와 에메리크 라포르트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이 유럽 예선 막바지부터 밀고 있는 조합이다. 스페인은 로뱅 르노르망, 딘 후이센, 라포르트를 적절히 섞어가며 센터백을 구성했다. 그러나 후이센의 부진, 르노르망의 부상 변수가 생겼고 베테랑 라포르트의 짝으로 2007년생 초신성 쿠바르시를 붙이면서 지금의 조합을 완성했다.

사실 겉으로만 보면 유약한 조합인 게 사실이다. 쿠바르시와 라포르트 모두 터프한 수비력보다는 발기술에 강점이 있는 자원이다. 10대부터 바르셀로나 후방 빌드업 핵심으로 활약한 쿠바르시의 패스 능력은 훌륭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과거부터 미드필더급 발기술로 정평 난 라포르트의 능력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공격수와 경합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두 선수의 존재감을 그리 크지 않다. 부정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말 그대로 눈에 띄는 실수도, 눈에 띄는 슈퍼 플레이도 크게 없다. 과거 스페인 전성기 시절에는 항상 이목을 끄는 수비수가 한 명씩은 있었다. 대표적으로 카를레스 푸욜과 세르히오 라모스다. 두 선수는 온몸을 던지는 투지를 보여주는가 하면 이따금 무리한 수비로 결정적 실점 빌미를 내주곤 했다. 이들 옆에서는 차분함과 빌드업을 맡는 기술적인 센터백이 짝을 이루곤 했다.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데라푸엔테 스페인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쿠바르시와 라포르트는 푸욜, 라모스 같은 존재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그들 옆에 있는 묵묵히 패스와 커버에 집중하는 센터백에 가깝다.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지금의 스페인에 알맞는 자원이다. 데라푸엔테 감독은 공격의 역동성은 온전히 라민 야말에게 맡기고 있다. 나머지 선수들은 과감함보다는 주도권을 잡기 위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요구받는다. 이 때문에 경기 내용이 답답해지곤 하지만, 결과적으로 공 자체를 잘 뺏기지 않으니 쉽게 지지도 않는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쿠바르시와 라포르트는 이 축구에 제격이다. 애당초 눈에 띌 만한 커다란 실수가 없고 스페인 축구 구조에 가장 중요한 후방 빌드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존재감이 없는 것이 이들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한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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