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안중열 기자]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5만3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55.84포인트(0.29%) 상승한 5만3055.9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19포인트(0.72%) 오른 7537.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88.49포인트(1.12%) 뛴 2만6121.16을 기록했다.
지난 3일 미국 독립기념일 대체 공휴일 휴장 이후 첫 거래일을 맞은 시장은 AI 기술주가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조정을 받았던 AI 하드웨어 업종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나스닥과 S&P 500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이틀 연속 하락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엔비디아 해명·외인 기대감에 살아난 반도체 심리
개별 종목 가운데 브로드컴은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2031년까지 연장 발표가 나오며 3.7% 안팎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한 AMD는 6.6% 급등했고 테라다인도 2.8%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서버 출시가 제조 공정 문제로 1년 이상의 지연 우려가 나왔으나, 회사 측이 “로드맵에 이상이 없다”고 공식 확인하면서 0.4% 소폭 올랐다. 로이터통신은 “서버 출시 지연 루머를 빠르게 진화한 엔비디아의 공식 입장이 반도체 전반의 투자 심리 악화를 막았다”고 진단했다.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미국 현지의 긍정적인 전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은 이번 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급증 전망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나스닥에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추진 중인 SK하이닉스의 행보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외신들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두 거두의 호재가 글로벌 AI 공급망의 건전성을 입증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는 델타항공, 펩시코 등 주요 기업의 성적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 금리 압박 완화 속 의사록 주목
거시경제 지표 역시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0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은 24개월 연속 웃돌았으나, 전월보다 0.5포인트 하락하며 경기 과열 우려를 덜어냈다. 마켓워치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지표에 이어 서비스업 지표도 완만하게 하향 곡선을 그리면서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지표가 둔화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8일 공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전망이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실적 시즌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톰 에세이 세븐스리포트 리서치 창립자는 “현재 증시는 경제 지표의 완만한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라는 우호적인 환경에 놓여 있다”며 “기술주 중심의 고평가 부담을 극복하고 상승 동력을 유지하려면 이번 주 후반부터 공개되는 주요 기업의 실제 실적 확인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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