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스무 번째 여정을 마무리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6일 계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0회 DIMF 어워즈는 지난 18일간 이어진 축제의 성과를 집약하는 자리로, 작품성과 산업적 성과, 그리고 차세대 인재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DIMF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비췄다.
이번 어워즈는 개막작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역으로 무대에 섰던 배우 이건명과 KBS 아나운서 박소현의 진행으로 시작됐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에는 국내외 창작진과 배우, 공연 관계자들이 총출동하며 축제의 마지막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현장은 작품과 관객, 산업이 맞물린 축제 특유의 에너지로 가득 찼다.
최고 영예인 대상은 공동 폐막작 ‘보옥’이 차지했다. 중국에서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은 동양 고전을 바탕으로 한 서사와 무대 미학, 배우들의 유기적인 앙상블이 조화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내 공연에서도 해외 관객의 유입을 이끌어내며 국제 교류 플랫폼으로서 DIMF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심사위원상은 일본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피아노의 숲’에 돌아갔다. 클래식 음악과 성장 서사를 결합한 이 작품은 감각적인 연출과 음악적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다. 외국뮤지컬상은 영국 작품 ‘바버숍페라: 토니 & 더 가이즈!’가 수상하며, 아카펠라 형식을 기반으로 한 독창적 음악 구성이 신선함을 더했다.
창작뮤지컬 부문에서는 ‘보들레르’가 주목받았다. 초연작임에도 인물의 내면을 밀도 있게 풀어낸 연출과 음악적 구성으로 창작뮤지컬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배우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가 이어졌다. 남우주연상은 ‘피아노의 숲’의 이휘종과 ‘보옥’의 장저가 공동 수상했으며, 여우주연상은 ‘투란도트’의 리사가 차지했다. 리사는 인물의 복합적인 감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극의 중심을 견고하게 이끌었다. 조연상은 ‘성주: 집 잃은 신의 서울 표류기’의 신창주와 ‘투란도트’의 고운이 각각 수상했다.
20주년을 맞아 마련된 특별 공로상은 DIMF의 성장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돌아갔다. 초창기부터 축제 기반을 다져온 이장우 전 이사장과, 국제 교육 교류를 이끈 유지이 상해음악원 원장이 수상자로 호명되며 DIMF의 글로벌 확장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지난 1년간 대구 무대에서 활약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스타상’도 눈길을 끌었다. 남자 부문에서는 정성화, 김다현, 이재환이, 여자 부문에서는 최정원, 신영숙, 루나가 각각 선정됐다. 각기 다른 작품에서 개성을 드러낸 이들은 지역 공연 시장의 저변 확대와 관객 저변 확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인상은 김성식과 방민아에게 돌아갔다. 두 배우는 안정적인 연기와 캐릭터 해석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주자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단 한 번뿐인 수상이라는 점에서 상의 의미를 더했다.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부문에서는 백석대학교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완성도 높은 연출과 강도 높은 퍼포먼스로 심사위원 만장일치 평가를 이끌어냈다. 단국대학교와 대구과학대학교가 각각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중앙대학교와 사천문화예술대학교는 단체예술상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공연 축제다운 다채로운 무대로 대미를 장식했다. ‘투란도트’ 팀을 시작으로 ‘리나, 슈퍼히어로’, ‘보옥’, ‘인투 더 우즈’ 등 주요 작품이 무대를 꾸몄고, 김소향과 마이클 리 등 배우들의 공연이 이어지며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세대를 잇는 무대와 신예들의 성장 서사는 DIMF가 구축해온 생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올해 DIMF는 20주년을 맞아 외형과 내용 모두에서 확장을 이뤘다. 공식 초청작과 창작지원작, 국제 교류 프로그램, 학술 행사까지 다층적인 프로그램이 대구 전역에서 펼쳐졌다.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 해외 공연 관계자들의 방문도 이어지며 아시아 공연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공연 관람객은 약 3만6천 명, 부대행사를 포함한 전체 참여 인원은 16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이번 어워즈는 지난 20년의 결산이자 다음 20년을 향한 출발선”이라며 “앞으로도 창작과 교류, 인재 발굴을 통해 한국 뮤지컬의 외연을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20년의 시간 위에 축적된 DIMF의 경험은 이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대구를 거점으로 한 글로벌 뮤지컬 플랫폼의 진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제20회 DIMF 어워즈 수상 내역]
대상 보옥 (중국)
심사위원상 뮤지컬 피아노의 숲
외국뮤지컬상 바버숍페라: 토니 & 더 가이즈! (영국)
창작뮤지컬상 보들레르 (한민규 작, 유수진 곡)
남우주연상 이휘종, 장저
여우주연상 리사
남우조연상 신창주
여우조연상 고운
특별 공로상 이장우 DIMF 전 이사장, 유지이 상해음악원 원장
대학생 뮤지컬 페스티벌
대상 백석대학교 'SUPERSTAR'
최우수상 단국대학교 '호프: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우수상 대구과학대학교 'All Shook Up'
단체예술상 사천문화예술대학교 '봉황', 중앙대학교 '허삼관 매혈기'
연기상 이소희
올해의 뮤지컬
올해의 신인상 김성식 , 방민아
올해의 스타상(남) 김다현, 이재환, 정성화
올해의 스타상(여) 최정원, 신영숙, 루나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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