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사진)은 조승범 타격보조코치와 면담 이후 자신의 타격을 재정립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지금까지는 좋았던 건 가짜에요. 이번에는 정말로 느낌을 받았어요.”
김도영은 ‘2026 신한 SOL KBO리그’서 수준급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83경기서 타율 0.297, 26홈런, 72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06으로 리그 홈런과 장타율(0.614) 전체 2위, 타점 3위에 오르는 등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2024시즌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올 시즌 초반부터 김도영의 홈런 페이스는 뜨거웠다. 3~4월 10홈런을 터트린 뒤 5월 4홈런으로 주춤했지만, 지난달 11홈런으로 폭발적인 장타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만족하지 않았다. 5월까지 타율 0.265로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콘택트 능력은 지난달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6월 한 달간 타율 0.354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이달 치른 4경기서도 타율 0.357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조승범 1군 타격보조코치(37)와 진행했던 면담이 김도영의 반등에 큰 도움이 됐다.
KIA 김도영(사진)은 조승범 타격보조코치와 면담 이후 자신의 타격을 재정립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여러 노력에도 결과가 나오지 않다 보니 심리적으로 많이 내려놓은 상태였다”며 “특히 변화구 실투를 많이 놓쳤다. 돌이켜보면 타격할 때 신경을 전혀 쓰지 않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타격감이 좋지 않아도 홈런이 자주 나왔기 때문에 고집이 생겼다. 코치님도 처음에는 내 타격을 존중해줬지만, 찾아가서 면담을 요청한 뒤 쓴소리를 해주셨다. 그 덕분에 달라졌다”고 반등 요인을 짚었다.
김도영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타격은 우익수 방향으로 밀어치는 것이지만, 시즌 개막 직후에는 그런 타격을 펼치지 못했다. 스트라이크(S)존 바깥쪽 공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힘으로만 잡아당겨 3루수 땅볼을 치는 과정을 반복하며 자신의 타격과 야구를 돌아봤다. “주변에서 ‘우익수 방향으로 치는 타구가 없다’는 말을 했지만, 그보다 내 S존에 정확히 반응하는 모습에만 안도하기만 했다. 이후 3루수 방향으로만 타구가 향하는 모습을 보고 고집 피우는 걸 멈췄다”고 얘기했다.
기록에 대한 욕심은 모두 버렸다. 김도영은 KIA가 승리할 수 있는 방향만 생각하고 있다. “타율 외에는 기록에 대한 욕심이 없다. 오로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KIA 김도영(5번)은 조승범 타격보조코치와 면담 이후 자신의 타격을 재정립하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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