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실적 발표·하이닉스 ADR 상장 임박…반도체 투톱, 코스피 다시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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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실적 발표·하이닉스 ADR 상장 임박…반도체 투톱, 코스피 다시 살릴까

직썰 2026-07-07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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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중구 하낭은행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8000선을 간신히 사수한 가운데 반도체 ‘투톱’을 둘러싼 대형 이벤트가 국내 증시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오는 10일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시선이 반도체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둘러싼 기대감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반도체 쏠림만 심화할지가 하반기 코스피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01포인트(p,0.46%) 내린 8051.33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2.75%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는 3.38% 하락하며 반도체 투톱의 희비는 엇갈렸다. 

최근 국내 증시는 ▲메타발 AI 투자 둔화 우려 ▲중국 메모리 업체 부상 ▲미국 내 메모리 업체 담합 소송 등이 잇따라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변동성을 키웠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조정을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판단한다.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방향성과 변동성에 영향을 줄 재료는 삼성전자 잠정실적, SK하이닉스 ADR 상장 이벤트”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첫 시험대…주주환원이 핵심

이번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좌우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투자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삼성전자는 하루 최대 9% 넘게 오르내렸고, SK하이닉스도 이틀간 14.57% 급락과 10.88% 급등을 기록했다. 두 종목의 고점 대비 하락률은 각각 14%, 16%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견조한 2분기 실적을 내놓을 경우 시장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메모리 생산능력 1위인 삼성전자는 AI 투자 확대 국면의 최대 수혜가 기대되며 최근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적 전망치는 증권사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이번 분기에는 DS 특별경영성과급 충당금이 새롭게 반영되고 1분기 충당금도 소급 적용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충당금 반영 전 DS 부문 영업이익을 109조5000억원으로 추산했고, 충당금으로 19조3000억원을 예상했다. 반면 씨티는 72조3000억원, BNK투자증권은 77조6000억원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실적보다 하반기 메모리 업황과 주주환원 정책에 더 주목한다.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될 경우 위축된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명확한 주주환원 정책이 동사 주가의 재평가를 이끌 전망이다. 당사는 연말 3개년 주주환원을 우선 100조원, 연말 추가배당(주당 1만4846원)으로 가정했다. 그 규모는 확대되고 방식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병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ADR 상장…소부장으로 훈풍 번지나

오는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도 핵심 이벤트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전체 주식 수의 약 2.5%인 1779만주를 신규 발행하는 ADR 상장을 공식화했다. 

이번 상장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한다. 신규 조달 자금은 시설투자에 투입되는 만큼 AI 메모리 시장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확대되고 기업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 ADR 발행을 통한 신규 조달 자금은 시설투자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410만원으로 약 28% 상향 조정했다.

ADR 상장은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면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실제 환율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도 있다.

반도체 훈풍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투자 확대가 이어질 경우 장비·후공정·패키징 등 밸류체인 전반으로 실적 개선 기대가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가 협력사 수주 증가로 이어지는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부장 전반에 대해 “불확실성을 해소시켜주는 것은 펀더멘털”이라며 “메모리 가격과 실적에 집중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도체만 웃는 장세 끝날까…순환매 조짐

올해 들어 코스피의 상승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반면 코스닥과 상당수 중소형주는 부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종목 수도 4월 405개에서 최근 314개로 줄어 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

특정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도 뚜렷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대금은 최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20%대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거래 비중이 29.1%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으로 자금이 집중될 경우 자동차와 바이오, 2차전지 등 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지연되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최근 조정으로 주도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과열 해소 국면 속 업종별 순환매가 전개되며 은행, 증권, 미디어, 교육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도주 쏠림 현상이 다시 심화될 경우 단기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2026~2027년 이익 성장세가 기대되는 반도체, 자동차, 전력기기, 조선, 2차전지에 대한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된 화장품·의류, 미디어·교육, 호텔·레저와 금리 급등으로 소외됐던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도 트레이딩 관점에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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