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올 것이라 믿어”… 천당과 지옥 오간 이우석의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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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올 것이라 믿어”… 천당과 지옥 오간 이우석의 한일전

한스경제 2026-07-06 23:06: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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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우석.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이우석(상무)은 웃었지만, 표정에는 안도감이 짙었다. 벼랑 끝 한일전에서 팀 내 최다 득점을 올리고도 경기 막판 자유투 난조로 가슴을 쓸어내린 그는 “천당과 지옥을 오간 기분”이라고 했다.

이우석은 6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최종 6차전 일본전에서 팀에서 가장 긴 29분 25초를 뛰며 19득점 7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현중이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이정현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이우석은 대표팀 공격의 선봉에 섰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이날 일본을 81-79로 꺾었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3승 3패를 기록, 일본(4승 2패)에 이어 조 2위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같은 3승 3패의 중국은 한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밀려 조 3위가 됐고, 대만은 2승 4패로 탈락했다.

이우석.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우석.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우석은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을 적극적으로 펼치려 노력했다”며 “동료들도 자신감을 많이 불어넣어 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핵심 전력 공백 속에서도 자신에게 쏠린 부담을 팀 전체의 믿음으로 나눠 가졌다는 설명이었다.

한국의 출발은 쉽지 않았다. 3쿼터 한때 43-54, 11점 차까지 뒤지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한국은 연속 득점으로 격차를 좁혔고, 수비 집중력을 앞세워 일본을 압박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우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선수들끼리 밀리고 있어도 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뛰자고 이야기했다”며 “분명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믿었고, 그때 역전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좋은 기회가 왔고, 선수들이 그 분위기를 잘 살려 뒤집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우석.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이우석.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다만 경기 막판은 이우석에게 아쉬움도 남겼다. 그는 4쿼터 막판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잇달아 놓쳤다. 종료 7초 전 80-78로 앞선 상황에서도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해 일본에 마지막 추격 기회를 허용했다. 이날 이우석의 자유투 성공률은 33.3%에 그쳤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는 스스로 위기를 수습했다. 종료 2.9초를 남기고 80-79로 쫓긴 상황에서 자유투 한 개를 성공해 한국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일본의 마지막 공격이 무위에 그치면서 한국은 81-79 신승으로 2라운드 진출권을 지켜냈다.

이우석은 자유투 난조에 대해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슛 감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활약과 실수가 교차한 경기였지만, 한국은 가장 필요했던 순간 승리를 가져왔다. 이우석의 표현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한일전 끝에 대표팀은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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