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앤더슨, 스위프트 부부와 협의해 디자인
스위프트 인스타 팔로워만 2억7천만명…홍보 효과 기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오르가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결혼식 의상을 맡으며 라이벌 샤넬과의 스타 마케팅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로이터 통신은 6일(현지시간) 스위프트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트래비스 켈시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결혼식에서 모두 디오르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를 착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결혼식 현장 사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팝스타 중 한 명인 스위프트의 웨딩드레스를 디오르가 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막대한 브랜드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디오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너선 앤더슨에게는 부임 1년 만에 거둔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앤더슨은 11년간 스페인 명품 브랜드 로에베를 이끈 뒤 지난해 디오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됐다.
디오르는 스위프트 부부의 예복이 파리 몽테뉴가 30번지에 있는 디오르 아틀리에에서 제작됐으며 앤더슨이 신랑·신부와 긴밀히 협의해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결혼식을 앞두고 스위프트의 웨딩드레스를 누가 만들지를 놓고 패션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스위프트가 선호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인 스텔라 매카트니와 지방시의 세라 버턴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결국 디오르가 최종 선택을 받았다.
로이터는 명품 시장 침체 속에서 수요 회복을 노리는 디오르가 스위프트의 웨딩드레스를 제작함으로써 막대한 브랜드 노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2억7천300만명에 달하는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와 전 세계의 충성도 높은 팬층을 고려하면 이번 협업이 그 어떤 광고 캠페인보다 큰 홍보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디오르의 경쟁사인 샤넬도 최근 팝스타 두아 리파의 결혼 축하연 의상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4년 12월 샤넬의 크레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마티외 블라지는 지난달 시칠리아에서 열린 리파의 결혼 축하연을 위해 정교한 비즈 장식이 돋보이는 드레스를 디자인하며 오트 쿠튀르 웨딩 분야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명품 시장이 침체를 겪는 가운데 유명 인사의 결혼식 의상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유명인의 웨딩드레스 제작이 반드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6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결혼한 로런 산체스의 드레스를 제작한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현재 은행들과 부채 재조정을 진행중이다.
잉글랜드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아들 브루클린 베컴의 2022년 결혼식에서 신부 드레스를 제작한 발렌티노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뒤 채권단과 재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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