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공포가 초래한 외계인과의 사투…나홍진표 SF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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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공포가 초래한 외계인과의 사투…나홍진표 SF '호프'

연합뉴스 2026-07-06 22:0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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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이후 10년 만의 신작…괴생명체와의 대결 그려

미스터리보다 액션 전면에…긴장감에 블랙유머도 여전

영화 '호프' 속 장면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 분)과 마을청년 성기(조인성)를 위시한 무리는 기이한 사건 현장과 맞닥뜨린다.

길 한가운데 죽어 있는 커다란 소에는 알 수 없는 생명체로부터 습격당한 흔적이 있다.

소를 해친 것으로 지목된 동물은 호랑이. 호랑이를 잡기 위해 범석은 마을로, 성기 무리는 숲으로 향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범석의 눈앞에 초토화된 마을이 나타나고, 괴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호프'는 미지의 존재가 남긴 흔적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나 감독의 전작 '곡성'(2016)이 낯선 외지인으로부터 출발했다는 점에서 전작과 맥을 같이 한다. '곡성'에서 사람들이 미지의 현상 때문에 공포에 떨었던 것처럼, '호프'에서도 사람들은 겁에 질린다. 다만 '호프'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총을 쥐여 주고 외계인과 맞서 싸우게 한다.

6일 시사회로 국내 언론에 공개된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가상의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찾아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추격자'(2008)와 '황해'(2010), '곡성' 등의 작품에서 인간 본성과 공포를 탐구해온 나 감독이 이번엔 SF액션 스릴러로 돌아왔다.

영화 '호프' 속 장면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영화는 전작 '곡성'의 미스터리 대신 액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범석과 순경 성애(정호연), 성기 무리가 각각 마을과 숲을 배경으로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 역동적으로 펼쳐진다. 경찰차를 타고 외계인을 쫓는 범석과 성애, 말을 타고 도망치는 성기의 모습 등을 트래킹 촬영(피사체를 같은 속도로 따라가며 찍는 기법)으로 담아 쫓고 쫓길 때의 속도감을 극대화했다.

엄청난 힘과 속도를 지닌 외계인의 존재도 액션에 한몫한다. 외계인이 건물을 부수고 사람을 날려 보내는 장면은 공포와 함께 스릴감을 선사한다.

영화 '호프' 속 장면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나홍진 특유의 서스펜스와 유머도 여전하다.

괴생명체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괴성과 망가진 건물, 피투성이 시체 등으로 그 존재를 암시하며 긴장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골 마을과 외계인이라는 이질적인 요소의 결합, 뜬금없는 상황에서 킬킬거리게 하는 특유의 유머는 영화에 개성을 더하는 지점이다.

그렇게 '외계인이 마을에 나타나 맞서 싸운다'는 단순한 서사는 액션과 서스펜스, 블랙 유머와 SF로 꽉 채운 2시간 36분짜리 '나홍진 표 SF 블록버스터'로 탄생했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은 외계인과 맞서 싸우는 과정을 고강도 액션으로 표현했다. 특히 조인성은 달리는 말과 차에서 고난도 동작으로 쾌감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황정민은 강철 같은 경찰보다는 놀람과 짜증을 오가며 겁에 질리고 소심한 모습으로 관객에게 웃음을 안기기도 한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할리우드 배우는 외계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모션 캡쳐와 페이셜 캡쳐로 외계인 외양을 하고 외계어 연기를 선보인다. 배우 본연의 모습을 지운 캐릭터들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미지수다.

영화 '호프' 속 장면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액션과 외계인을 전면에 내세운 '호프'는 전작 '곡성'에서 보여준 서사의 모호함은 줄었다. 다만 외계인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이 설명되지 않는다. 결말이 마무리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인상을 주면서 물음표를 남긴다.

영화는 지난 5월 열린 제7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상영 이후 컴퓨터그래픽(CG)에서 어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감상에 큰 무리는 없는 편이다. 나 감독은 국내 개봉까지 완성도를 높이는 고민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15일 개봉. 156분.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 '호프' 속 장면 영화 '호프' 속 장면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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