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안보라는 이름의 희망고문 끝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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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보라는 이름의 희망고문 끝나야 한다

경기일보 2026-07-06 19:1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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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란 동두천시 홍보미래담당관

 

동두천시의 총면적은 95.66㎢다. 시 안에는 미군기지 6개소가 있으며 그 면적은 40.63㎢로 시 전체 면적의 약 42%를 차지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동두천은 반환공여구역 주변지역이 아니라 미군 주둔지다. 6개 기지 중 1천380만㎡(420만평)가 넘는 캠프 케이시와 캠프 호비에는 여전히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으며 캠프 모빌과 캠프 캐슬은 일부만 반환한 채 무인헬기 활주로와 창고 부지로 사용되고 있다.

 

결국 캠프 모빌과 캠프 캐슬은 생색내기식 일부 반환에 그쳐 제대로 된 기능조차 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땅’으로 방치돼 있다. 국가 안보를 위해 시 면적의 절반 가까운 땅을 내어주고도 정작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정책사업에서는 ‘미반환·일부반환’이라는 사슬에 묶여 도전할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안타까운 희망고문이 수년째 되풀이되고 있다. 한마디로 지정학적 감옥이다.

 

동두천의 미반환 공여지는 결코 가치 없는 변방의 땅이 아니다. 국가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잠재력을 품은 기회의 땅이다.

 

먼저 미반환된 캠프 케이시 1천414만여㎡(427만8천평)는 신도시와 대규모 국책사업의 최적지다. 캠프 케이시 규모라면 아파트 신도시를 건설하고도 남으며 과천 경마장 이전에 따른 ‘렛츠런파크’ 대체부지로도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보산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소요산 자락에 있어 역세권과 숲세권을 모두 갖춘 입지다.

 

캠프 모빌은 약 19만8천300㎡(6만평) 규모의 부지다. 전철 1호선 보산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산 관광특구 거리에는 월드푸드 스트리트와 상설 공연이 가능한 뮤직센터, 야외무대, 거리와 상가 곳곳에 조성된 대형 그래피티 등이 있어 체육과 문화예술 거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특히 국제스케이트장이 이전하면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대회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이 색다른 음식과 거리문화를 즐기며 머무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동두천의 바람이 실현되면 비록 인구감소 관심지역일지라도 도시의 자생력이 생겨 매일 활기찬 도시이자 안보도시로서의 역할도 더욱 충실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희망은 ‘미반환·일부반환’이라는 국가의 무책임한 행정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땅이 있어도 그 쓰임을 다하지 못하고, 기회가 와도 잡지 못하는 현실에서 동두천 시민의 박탈감은 이미 임계점에 달했다.

 

정부가 직접 나서 미군기지 반환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하거나 국책사업 유치가 가능하도록 전향적인 법적·제도적 예외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국가 안보라는 막중한 책임을 감내하며 오랜 세월 미군 주둔 도시의 역할을 이어온 동두천에 이제는 국가가 응답해야 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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