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 키면 '왁뿌볼' 무한 생성…똑똑한 소비자 몰리는 가성비 심신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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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 키면 '왁뿌볼' 무한 생성…똑똑한 소비자 몰리는 가성비 심신 안정

르데스크 2026-07-06 18:33: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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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의 안정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식에도 가성비 문화가 스며들고 있다. 특유의 촉감이 느껴지는 완구 제품이나 '달그락' 하는 소리가 특징인 키보드 등을 구매하던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찾는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개당 몇 천원에서 몇 만원하는 실물 제품 대신 비슷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되도록 적은 돈을 쓰겠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말랑이' '왁뿌볼' 소비에 지친 소비자들, 실물 대신 '디지털 콘텐츠' 대체재에 열광

 

최근 '촉감 완구' 시장의 성장세가 매섭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지난달 촉감 완구의 대표 제품인 이른바 '말랑이(물컹한 촉감의 완구 제품)'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28% 증가했다. 검색량도 281.6% 늘었다. 같은 기간 '왁뿌볼(손으로 눌러 터뜨릴 때 나는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일회성 완구 제품)' 거래액도 87% 증가했다. 심신의 안정이나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 촉감 완구의 대표 제품들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일회용 제품인 '왁뿌볼'의 가격은 개당 3500~4000원 수준이다. 일부 프리미엄 제품 중에는 1만5000원 안팎에 거래되는 제품도 있다. '말랑이'의 경우 제품 특징에 따라 가격이 천차 만별이다. 일반 제품은 2000~3000원 수준이지만 인기 제품일 경우 1만원이 넘기도 한다. 기계식 키보드 특유의 소리와 키감을 느끼게끔 만든 '키캡'도 한정판이 적용된 제품은 1만원 안팎에 팔리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효과를 누리면서도 돈이 거의 들지 않는 대체재를 찾는 시도가 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도 그 중 하나다. 일례로 '왁뿌볼 어플'의 경우 직접 종류를 고른 뒤 화면을 누르면 실제 '왁뿌볼' 제품을 부술 때와 비슷한 소리가 난다. 해당 어플은 사용 후기를 담은 한 SNS 게시물이 이틀 만에 조회수 537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어플 리뷰도 평점 4.9점을 기록 중이다. 어플 후기 역시 "한 번 부수면 끝이라 아쉬웠는데 여러 번 할 수 있어 좋다" "무제한 이용이 1500원이라 가성비" 등 대부분 긍정적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 최근 젊은층들 사이에선 시각·청각적 효과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디지털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왁뿌볼 어플 캡처 화면]

 

인기 게임 로블록스 내에도 비슷한 콘텐츠가 등장했다. '키캡' '슬랑이' 등을 누르며 소리와 촉감을 즐기는 이른바 'ASMR 타워' 맵이 게임 내에 마련됐다. 해당 서비스의 이용 후기를 담은 한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조회수 250만회, '좋아요(긍정)' 반응 약 10만건 등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해 보였다. 유튜브에서도 '로블록스 ASMR' 이용 후기를 담은 한 영상이 게시 하루 만에 조회수 56만회를 훌쩍 넘는 사례가 등장했다.

 

르데스크가 만난 소비자들도 가성비를 앞세운 디지털 대체재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흥미를 보였다. 20대 직장인 김희연 씨(여·가명)는 "말랑이나 키캡도 크기가 크거나 인기 캐릭터가 들어가면 가격이 만만치 않다"며 "특히 왁뿌볼은 한 번 누르면 끝나는 일회성 소모품이라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릴스나 SNS에 올라오는 로블록스 게임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며 "굳이 계속 돈을 쓰지 않아도 비슷한 재미를 즐길 수 있어 부담도 적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최하은 씨(29·여)는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말랑이나 왁뿌볼을 자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요즘은 온라인 콘텐츠로 만족감을 얻곤 한다"며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유사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장인 홍인영 씨(27·여)는 "직접 말랑이와 유사한 제품을 만들어본 경험도 있었는데 기대만큼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반면 왁뿌볼 어플은 시각·청각적으로 색다른 경험을 줘서 꽤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젊은층 사이에서 실물 소비 대신 디지털 콘텐츠로 만족감을 채우는 행위가 나타나는 것은 전형적인 가성비 소비의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프라인에서 즐기던 경험이 온라인으로 구현되면서 또 다른 형태의 재미와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다"며 "이전의 촉각 경험을 떠올리며 만족감을 느끼고 무엇보다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젊은층은 비용 부담은 줄이면서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는 편인데 그 과정에서 온·오프라인을 굳이 구분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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