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배재고 야구부 “마음속 깊이 반성”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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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배재고 야구부 “마음속 깊이 반성” 사과

투데이코리아 2026-07-06 18:12: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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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효준 서울 배재고등학교 교장과 야구부 학생 등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스벅 가자'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효준 서울 배재고등학교 교장과 야구부 학생 등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스벅 가자'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배재고 야구부가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 논란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피해 학교에 공식 사과했다. 학생 선수와 감독은 이날 “마음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 사태는 학생 징계를 넘어 경찰 수사와 정치권 공방, 교육계의 근본 대책 요구로까지 이어지며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교직원과 지도자, 학생선수,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 86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광주제일고를 찾아 학생 간 화해의 시간을 갖고 사과문을 낭독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선수단 명의 사과문에서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 광주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통해 인성과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배우게 됐고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권오영 감독도 “학생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며 “학생들을 제대로 가르치고 이끌지 못한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을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방문단은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역사교육에도 참여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김대중 광주·전남교육감도 일정에 함께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선수들이 광주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특히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정지 6개월과 청룡기 잔여 경기 몰수패를 의결했다. 배재고도 구호를 선창한 학생 등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고 추가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관련 논란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배재고 앞에는 ‘민주화운동을 모욕하는 국민에게 민주주의는 과분하다’는 내용의 근조화환과 ‘배재학당 자유정신을 지지한다’는 응원화환이 나란히 놓였고, 학생 징계의 적절성을 둘러싼 찬반 집회도 이어졌다.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타벅스가 5·18과 무슨 관계가 있나”라는 문구가 적힌 응원화환 사진을 공개하며 “학생들에 대한 징계는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일부 학생의 일탈이 아니라 청소년 사회에 퍼진 혐오 표현과 왜곡된 역사 인식이 드러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콘텐츠와 SNS를 통해 혐오 표현이 놀이처럼 소비되는 문화가 청소년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교원단체들은 일회성 역사교육이나 징계만으로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며,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입 모으고 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8월까지 전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인권교육과 학습권 보장, 운영 실태 등을 점검하고 학생선수를 위한 혐오·차별 표현 방지 교육자료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또 배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역사교육과 인권교육, 차별·혐오 표현 예방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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