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경기 지역 아파트 입주를 앞둔 직장인 A씨는 최근 은행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예상보다 줄어 보험사 대출을 알아봤다가 접수 자체가 중단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은행권 대출 규제로 보험사로 눈을 돌렸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게 되면서 잔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에 이어 보험사까지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잇달아 중단하거나 제한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조달 창구가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무주택 실수요자와 분양 잔금을 앞둔 차주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하반기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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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에 이어 주요 보험사들도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잇달아 중단하거나 제한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달 말까지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기존에는 일부 지점에서만 제한적으로 운영했지만 현재는 대면 창구는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신청도 막았다. 삼성생명도 모바일 앱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한시적으로 중단했고, 한화생명 역시 신규 접수를 재개하지 않고 있다.
보험사들이 잇달아 대출 문을 걸어 잠근 것은 은행권 규제로 대출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영향이 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보험업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4000억원 감소에서 5월 9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금리를 올려도 대출 수요가 계속 유입되면서 월별 대출 한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보험권까지 대출 규제가 확산되면서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의 선택지는 더욱 좁아졌다. 금융위도 최근 보험업권에 이어 카드사와 캐피털사를 잇달아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사실상 전 금융권으로 총량 관리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은행권도 이미 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 KB국민·NH농협·하나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신규 취급을 제한해 서울 기준 최대 5500만원의 대출 한도가 줄어들게 됐다. 기업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했고 국민은행도 대출모집법인 접수 한도를 축소했다. 상호금융권까지 비회원 주담대와 집단대출을 제한하면서 실수요자의 대체 자금조달 창구도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하반기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실수요자의 자금조달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에는 은행 대출이 막히면 보험사 등 다른 금융회사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전 금융권이 동시에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고 있다”며 “투기 수요를 억제한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수요자까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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