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하루 20만명 오가는 인천공항... 글로벌 입맛 사로잡는 'K-푸드 각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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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하루 20만명 오가는 인천공항... 글로벌 입맛 사로잡는 'K-푸드 각축장'

아주경제 2026-07-06 17:03: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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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롯데GRS의 푸드코트 플레이팅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롯데GRS 푸드코트 '플레이팅'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지난 5일 찾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4층 푸드 스트리트. 점심시간 전인 오전 10시였지만 아워홈이 위탁 운영하는 푸드코트 '푸드엠파이어'는 이미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내·외국인들로 붐볐다. 지난해 7월 서편에 이어 10월 동편까지 문을 열며 규모를 키운 푸드엠파이어는 서편에는 한옥집김치찜·남산왕돈까스·차알(중식), 동편에는 청진동순두부·콘타이(태국식)·니맛(할랄) 등을 배치했다.

할랄 분식·한식을 판매하는 '니맛'에서 할랄 돌솥비빔밥을 주문한 인도 출신 나빈씨는 "공항이나 한국 도심에서 엄격한 기준의 할랄 푸드를 찾기 어려워 난감할 때가 많았는데 익숙한 한식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매장 근처에는 한화로보틱스 로봇 바리스타가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에어로봇 바'가 자리해 여행객들 시선을 붙잡았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자 롯데GRS가 운영하는 푸드코트 '플레이팅'과 롯데리아 매장이 통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었다. 플레이팅에는 소담반상·효자곰탕·공평동돈까스 등 인기 한식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위치한 '푸드엠파이어'에서 로봇 바리스타가 커피를 서빙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일반 매장과 차별화된 포인트들도 있다. 제2여객터미날(T2) 출국장에 들어선 파리바게뜨 매장은 선물용 제품 매대를 전면에 배치했다. 공항 전용 제품인 '안녕샌드'는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며 1분도 채 되지 않아 10여 박스가 팔려나갔다.

T2 지하층에 위치한 아워홈 '인더박스'는 별도 조리구역 없이 냉장고와 상온 매대로만 채워진 매장으로, 키토김밥·샌드위치·샐러드처럼 간편히 구매해 바로 가져갈 수 있는 제품이 주를 이뤘다. 매장에서 만난 김모씨는 "출국 시간이 촉박해 간단히 먹을 음식을 찾다가 방문했다"며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연 이용객 7000만여 명 인천공항, K-푸드 전진기지 떠올라

기업들이 공항 컨세션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이용객 수 확대가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연간 이용객 수는 지난해 740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7117만명) 수준을 넘어섰다. 올 들어 설 연휴였던 2월 14일에는 일일 최다인 24만7104명이 공항을 찾기도 했다. 올해 연간 여객 수가 최대 7855만명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동인구가 많은 '인천공항 상권'은 임대료도 만만치 않다. 앞서 2023년 인천공항 식음복합시설 사업권 입찰에서 아워홈은 식음복합시설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연간 임대료 273억원을, 파리크라상은 189억원, 롯데GRS는 111억원을 각각 제시했다. 출국객 전용 푸드코트 구역은 100억원 이상을 써낸 롯데GRS(105억원)와 CJ프레시웨이(103억원)가, 라운지 운영권은 풀무원푸드앤컬처(127억원)가 따냈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층에 위치한 아워홈의 그랩앤고 매장 인더박스에서 한 이용객이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하층에 위치한 아워홈 그랩앤고 매장 '인더박스'에서 한 이용객이 간편식을 고르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

사업권 확보 이후 기업들은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올해 초 인천공항 T1·T2에 푸드코트 '고메브릿지'를 잇달아 열며 총 4개 점포, 1500석 규모로 운영 기반을 구축했다. 롯데GRS는 최근 T1 A/S점을 오픈하며 인천공항 내 푸드코트 5개 지점, 49개 매장 운영 체계를 완성했다. SPC는 파리바게뜨와 파스쿠찌를 비롯해 공항 전 구역에서 30여 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도 T1·T2에서 푸드엠파이어, 한식소담길 등 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금이야 K-푸드를 알리는 전진기지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된 공항 컨세션 사업이지만 불과 수년 전 코로나19 당시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여객 발길이 뚝 끊겨 주요 식음료 위탁운영 업체들 매출은 평소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고정비를 감당하지 못해 매장 가동률도 30%대로 뚝 떨어졌다. 

여객 이용객 수 회복에 힘입어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은 외식 기업들의 매출 효자가 되고 있다. 롯데GRS는 지난해 인천공항 컨세션 사업 성장에 힘입어 매출 1조1189억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1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지난해 4분기 컨세션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1% 증가했으며, 아워홈도 지난해 공항 컨세션 매출이 7% 늘었다. 무엇보다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K-푸드를 알리는 첨병 역할로도 주목받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공항 이용객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컨세션이 대기업들의 핵심 사업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며 "외국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어 입점 수요가 높은 만큼 향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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