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아이돌 그룹 리센느 소속 멤버 원이가 방송 중 "무섭노"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영남 사투리와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이 쓰는 '노' 사용을 구별해야 한다고 비판하자 야권이 거세게 반발했다.
야권 인사들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나치게 성역화돼서도 안 되고 정치권에 이용당해서도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6일 회의에서 '무섭노' 논란을 거론하며 "정치권이 이 부분에 대해서 논란을 좀 키운 측면이 있다. 특히 조국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본인이 나서서 사투리 설명을 하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고 직격했다.
대구 출신인 우 최고위원은 "원래 사투리도 고, 노, 나 이런 어미들이 다양하게 쓰인다. 특히 '무섭노' 이런 발언들은 특히 젊은 층에서 좀 감탄사의 의미로 그냥 간단하게 쓰이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을 이용하고 있는 정치가 오히려 젊은 세대 다음 세대한테는 반감을 일으키고, 그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반감까지도 일정 부분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배재고 사건도 사실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역시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사상과 사투리까지 재단, 스타벅스도 못가고 사투리도 마음대로 못 쓰는 검열사회 남조선이 돼가노. 무섭노"라고 적으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6일엔 "이재명 대통령이 앞장서 스타벅스를 비판하고 정부가 불매를 주도했을 때 이미 배재고 중징계 같은 사태는 예정된 결과였다. 왜 10대 학생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같은 그런 응원 구호를 하게 됐을까? 학생들도 내심으로는 스타벅스에 대한 정부 대응이 원천적으로 과했다는,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라며 "결국 이재명 정권은 이제 국민의 생각과 말씨마저 권력의 입맛에 맞게 재단하려는 전체주의의 길로 폭주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멤버의 '무섭노' 사투리까지 서로가 재단하고 마녀사냥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내일 7·7 국민입틀막법(정보통신망법) 시행일은 전체주의 선언의 날이다. 벌써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말조심하라"는 생존 매뉴얼이 돌고, 수십만의 국민이 법안 폐지 청원에 동참하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당 차원에서 '7·7 국민입틀막법'에 대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5일 페이스북에 "아이돌 사투리까지 좌표 찍는 정치, 이것이 7.7 입틀막법이 가져올 숨 막히는 감시 사회"라며 "참 잔인하고도 무서운 정치"라고 일갈했다.
윤 의원은 "이제는 겨우 스무 살 남짓 된 어린 아이돌 멤버의 일상적인 고향 방언까지 들먹이며 갈라치기를 해야겠느냐"고 반문하며 "부산 영남 사람들이 '와 이리 졸리노'처럼 일상에서 쓰는 감탄형, 혼잣말, 문맥의 방언마저 기계적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자신들의 지지층에게 우리는 저들과 달리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비뚤어진 선민의식을 심어주고 무고한 이들을 향해 집단적 린치를 가하도록 좌표를 찍어주는 선동 정치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또한 6일 회의에서 "조 전 대표가 뜬금없이 경상도 사투리를 향해 죽창가를 부르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해당 연예인은 전혀 조 전 대표가 몰아가는 의도로 노라는 말끝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 것"이라며 "이제 범여권의 노무현 대통령 성역화와 감정 강요도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앞으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20대는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를 경험하지 못했다. 그들에게 책에서 배운 것 이상의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감수성과 기억 엄숙함을 기대하거나 강요하거나 주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의 발단은 리센느 멤버 원이가 최근 유튜브 방송 도중 "여기 뭔가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는 PD의 말에 동조하며 "무섭노"라고 답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조 전 대표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과 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사투리 구별법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조 전 대표는 6일 "많은 10~20대들이 일베가 아님에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고 있는바,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10~20대를 훈계하는 꼰대 짓이라는 비겁한 주장이 있나 보다"며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은 경상도 말 용법에 맞나, 맞지 않나가 아니라 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고 폄훼하는 잘못된 행위임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들도 의문문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혐오 표현임을 알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언어학계의 동남방언 연구 자료에 따르면 '노'는 원칙적으로 의문문에 결합하지만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는 감탄사로도 널리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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