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반성”…배재고 야구부, 광주일고 찾아 사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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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반성”…배재고 야구부, 광주일고 찾아 사과(종합)

이데일리 2026-07-06 16:57: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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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고교 야구대회 도중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등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쳐 물의를 빚은 배재고가 6일 광주일고를 찾아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감독 등 지도자, 교직원들은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도 방문해 참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논란 이후 배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역사교육·인권교육을 진행하고 서울의 모든 학교운동부를 찾아 인권 교육 등 지도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주장(왼쪽)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제일고 야구부 주장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주장(왼쪽)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제일고등학교를 찾아 제일고 야구부 주장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 감독 등 지도자, 교직원,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86명은 이날 광주일고를 방문해 지난달 29일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 중 불거진 부적절한 응원 구호 논란에 관해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은 사과문을 낭독하면서 “우리 학교 선수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선수단은 “이번 사건으로 팀 모든 선수들이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야구를 떠나 인성이나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다시 한번 배우게 됐다”고 했다. 이어 “광주일고 선수들에게 정신적으로 큰 피해와 힘듦을 겪게 한 점은 같은 선수로서 하면 안 되는 행동이었다”며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도 책임을 인정하고 광주일고에 사과했다. 배재고 야구부 감독은 별도의 사과문에서 “우리 학교 야구부 학생 선수들의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라며 “학생들을 잘 이끌고 가르쳐야 할 지도자로서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깨끗하고 정정당당해야 할 경기에서 상대에 대한 존중과 학생 선수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고 인도하지 못했다”며 “이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잊고 있었고 저의 언행과 지도방식이 올바른 본보기가 되지 못한 듯해 더욱 깊이 자책하며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선수들을 잘 가르치고 이끌지 못한 과오를 인정하며 지도자로서 져야 할 책임을 겸허히 감당하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재고 교직원들도 광주일고를 찾아 고개를 숙였다. 교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일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례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와 징계절차를 진행 중이며 여러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롱이 아닌 배려를, 혐오가 아닌 연대를 가치로 삼는 교육 공동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광주일고 야구부와 구성원, 광주시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선수와 교사, 일부 학부모 80여 명이 6일 광주제일고에 사과 방문해 학생탑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선수와 교사, 일부 학부모 80여 명이 6일 광주제일고에 사과 방문해 학생탑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배재고 학생선수들과 학부모, 감독, 교직원 등은 광주일고 방문 사과 이후 국립5·18민주묘지도 찾아 참배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도 함께 참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교육감은 “학교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장을 넘어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하며 책임감을 배우는 생생한 교육의 장이어야 하지만 이번 일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성찰의 과제를 남겼다”며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진심으로 돌아보고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적 회복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학생선수와 지도자 간 소통 방식을 면밀히 살피고 공정과 상호 존중이 살아 숨 쉬는 건강한 학교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8일부터 배재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역사교육과 인권교육, 차별·혐오 표현 방지교육 실시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달 21일까지 관내 모든 학교운동부를 찾아 인권 교육 등 전반적 지도·점검에 나선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선수 대상 혐오·차별적 표현 금지, 건전한 응원 문화 조성에 관한 교육자료 개발·보급을 위해 학교체육진흥회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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